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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의 뜰 Mar 22. 2022

코로나 확진 통보를 받은 날

[자가격리 치유일기]


한순간 모든 게 엉망이 되어버렸다.

시어머님의 폐 수술 위해 어제 서울성모병원에서 입원 전 보호자 PCR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양성으로 나온 거다.


바로 내일이 수술이신데.

왜 하필 지금.

증상도 없는데.

당황스럽고 두렵고 겁난다


나 대신 남편이 부랴부랴 고창에서 보호자 PCR 검사를 받았고, 집에 계신 친정부모님도 아침 일찍 호흡기 전담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제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만 남았다


수없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지만 할 때마다 결과 나올 때까지 머리를 무릎 속에 처박고 어둠 속에서 숨 막히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설마 내가'하는 의심의 꼬리를 떼고, '만약에'라는 불안한 상상을 하면서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항상 음성이었는데, 처음 확진자 통보를 받고 나니 다 팽개치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사라지고 싶었다


여전히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만 명을 넘고 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자가격리와 코로나 증상이라는 두려운 시간들을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 생각해본다. 얼마나 서럽고 외로울까.


미처 알지 못해서 문자도 드리지 못했던 분들에게 이 글을 빌어서 이제야 늦은 안부를 여쭤본다.


"다들 괜찮으신지요?"

"견뎌내시느라 많이 힘드셨지요!"

"빨리 건강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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