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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의 뜰 Nov 27. 2022

식물의 위로

[안온한 편지]


원예심리지도사 수업이 어느덧 마칠 때가 되었습니다.

처음 어색하게 자기소개를 하면서

한 가지 바람으로 '결석하지 않는 것'이라고 다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는

눈앞도 보이지 않고 등 뒤도 보이지 않았지요.



시간이 흘러

그리고 지금,

저는 식물들이 주는 위로의 말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너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줄게"



식물들은 반려동물처럼

호들갑스럽거나 매일매일 이야기는 없지만

숨을 쉬게 해 주고

마음을 잔잔하게 해 주었습니다.


한 계절이 오고 가고

일 년쯤 지나서야

조용히 기적을 보여주는 식물들.



어디 식물뿐이겠습니까

우리 사람들도 그렇지요


감히 제가 누구를 치유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식물처럼 저도

오래오래 배경이 되어

곁에서 지켜봐 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응원이 된다는 걸 식물에게 배웠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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