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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의 뜰 Aug 23. 2023

그리움이 거리 두기를 이길 거예요

[안온한 편지]


몇 년째 생활 속 거리 두기 하는 동안 마음 거리 두기도 너무나 익숙해졌지요.

그러다 보니 뒤늦게 받는 안부가 때론 깊은 슬픔인 게 있었어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잘 지낼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지요.


서로를 지키는 안전한 거리

서로 그리워할 만큼의 거리

딱, 그만큼 적당한 거리는 얼마쯤일까요?




제 귀가 타들어갈 만큼 올여름 유난히 억세게 울어대던 매미도 한풀 꺾이고

무더위의 끝을 알리는 처서 [處暑]에요.

그런데 어쩌죠,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 감한다.’ 말이 있다는데요

모두가 살림살이 어려운 요즘, 걱정이 또 하나 늘어나네요


그래도

그리움이 거리 두기를 이길 거라고 믿으며

그대에게 안부를 전해요.


부디 몸과 마음 아프지 않기를요.

지금 처해있는 상황이 어떻든, 그 안에 평안이 깃들기를 바라요. 진심으로요.



- 걱정을 만들어서 하는,  현경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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