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을 키우면서 처음으로 어린이 병실 입원 수속이라는 것을 밟아 봤다.
지난 일요일 둘째가 A형 독감 확진을 받은 이후 타미플루를 처방 받아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래도 열이 떨어지지 않고 몸이 축 처져 내원했더니 합병증으로 폐렴이 생긴 상태였다.
마침 오후에 퇴원하는 환아가 있어 바로 입원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올해 초등학교 2학년, 만 7세 파워로 나흘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한 달 전에 독감 예방 접종을 맞았는데도 A형 독감에 걸리다니 의아했다.
백신의 효과는 없는 것일까? 아니면 독감에 한 번 걸렸으니 다음 번 독감 시즌에는 백신을 안 맞아도 되는 걸까? 결론은 둘 다 아니었다.
독감에 한 번 걸리면 항체가 생기니 백신이 필요 없을까?
독감 바이러스는 매년 변이를 일으키며 새로운 유형이 출현할 수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헤마글루티닌(H)과 뉴라미니다제(N) 단백질 변이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현재 유행 중인 것은 H1N1과 H3N2 바이러스다.
독감 백신은 매년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 유형을 기준으로 제작된다. 따라서 이전에 독감에 걸렸더라도 다른 변종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매년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것이다.
현재 사용 중인 '4가 백신'은 A형 2종과 B형 2종의 변이를 예방한다. 독감에 걸린 이후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아직 백신을 안 맞은 사람은 접종하는 편이 낫다. 특히 고령층, 영유아, 만성 질환자들은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다.
백신을 맞고 독감에 걸린 건 백신 탓일까?
아니다. 독감 백신은 불활화(사백신)로 제작되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없다. 일부 백신(예: MMR, BCG)은 약독화 생백신이지만, 면역저하자를 제외하고는 감염 위험이 거의 없다.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경미한 발열이나 근육통은 정상적인 면역 반응이며, 백신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백신 접종 후 독감에 걸려 약을 먹었으면 추가 접종이 필요할까?
아니다. 독감 치료제로 사용하는 타미플루(경구)와 페라미플루(주사제)는 바이러스를 제거할 뿐, 이미 형성된 항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백신 접종울 이미 했다면, 독감에 걸려 치료제를 사용해도 추가 접종은 필요하지 않다.
백신의 역할은 감염 예방과 더불어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낮추는 데 있다. 따라서 백신 접종이 감염을 완벽히 막지는 않더라도, 합병증 예방 효과가 크다.
예방 접종 후 2주가 지나면 항체가 형성되며, 건강한 성인의 경우 약 70~90%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둘째가 폐렴까지 걸리긴 하였지만 최초 확진 후 일주일 만에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확실히 독감 백신 접종 덕을 받다.
아내가 둘째와 입원실에서 지내는 나흘 간 나는 큰 아이와 둘이서 지냈다. 하루 십 분 병원 면회 시간을 제외하면 온 종일 나와 있었다. 큰 아이는 짤막하게 소감을 전했다.
"한부모 가정 외동딸 체험 같았어."
의학정보 출처 : https://www.segye.com/newsView/20250110514063?OutUrl=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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