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사랑은 당신의 사랑보다 깊습니다
[이사야서 40:31]
오직 주님을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를 치며 솟아오르듯 올라갈 것이요, 뛰어도 지치지 않으며,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완연한 봄이면 노랗게 피어나는 개나리, 마음의 눈이 닫혀 봄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개나리가 피면 ‘봄이 왔구나!’느끼기 마련입니다. 어릴 적에는 봄을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어 진달래며 개나리 가지를 꺾어 화병에 꽂아놓았습니다. 그러면 물만 먹고도 그 잘린 가지에서 화사한 꽃을 피우던 진달래와 개나리에 대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개나리는 꺾꽂이도 가능해서 그렇게 잔뜩 물을 먹고 피어난 가지를 땅에 꽂아두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생명의 신비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노란 색은 희망을 상징하는 색입니다. 희망은 절망보다 깊고 높습니다. 깊은 사랑을 하기위해 개나리는 자신을 비우고 또 비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희망이 되었겠지요.
개나리의 학명은 ‘Korean golden bell’입니다.
조롱조롱 달린 가지에서 작은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 같이 귀여운 꽃입니다. ‘Korea’가 들어간 식물이 학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식물분류가 일제강점기에 이뤄진 탓에 우리 식물 대부분에 일본식 이름을 붙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개나리만큼은 너무 흔하고 지천인지라 한국 토종 식물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나 봅니다.
노란 물결을 이루고 피어나는 그들을 보면, 노란 물결이 떠오르고, 푸른 파도가 떠오르고, 바람 따라 가버린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슬프기도 하지만, 슬픔에 젖어 있을 수는 없기에 개나리의 꽃말처럼 희망의 노래를 부릅니다.
물결 없는 강 없고
파도 없는 바다 없고
바람 없는 하늘 없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처럼
파도를 헤치며 나아가는 배처럼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나는 새처럼
그렇게 살아갈 일이다
-김민수-
우리 삶에 물결, 파도, 바람이 없을 수 없겠지요.
그냥, 우리 삶의 일부요, 더불어 살아가야할 친구들이겠지요.
꽃샘추위 한 두 번은 남았겠지만, 이제 곧 완연한 봄이 올 것입니다. 봄도 이렇게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처럼,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는 배처럼,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나는 새처럼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