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은 아이처럼
바람 앞에 촛불처럼 흔들린다.
사그라들었다 살아났다를 반복하고 있지만
언제 꺼져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태롭게 흔들린다.
내가 믿는 하나님은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신다 했는데
지금 나의 등불은 외면하고 계시는 것 같은 생각에 괴롭다.
믿음으로 사는 거다,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할 것이 없다, 라며
거칠어진 입술을 굳게 다물고 힘을 내어봤지만
내 힘으로 어쩌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믿음은,
가을바람 낙엽처럼 정처 없이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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