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자마미 섬에

여유와 바다, 따뜻한 그 마을

by 윤해

한동안 자마미를 그리워했다. 단순히 좋았다는 기억이 떠오른다기보다, 그리운 마음이 드는 점이 신기했다. 돌아온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그 감정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짧다면 짧은 2박 3일을 보냈을 뿐인데, 어떤 여행보다도 진한 기억이 남았다.


처음에는 무엇이 그렇게 그리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점점 선명해졌다. 여유로웠던 시간들, 고요하고 아름다운 바다, 마을이 품고 있던 따뜻한 공기. 내가 그리워한 건 결국 자마미의 ‘생활’이었다.


작은 섬의 매력은, 짧은 일정에도 금세 가까워진다는 데 있다. 후루자마미 해변의 가장 큰 산호 바위가 어디에 있는지, 섬의 하나뿐인 슈퍼마켓에 도시락이 언제 들어오는지, 시계를 보지 않아도 마을에 울려 퍼지는 방송이 8시 정각임을 알려준다는 것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어 더욱 그리웠다.


아무도 재촉하지 않는 시간들. 언제든 걸어가면 반겨주는 산호가 있는 해변이 고마웠고, 불편함조차 정겹게 느껴지는 곳. 이른 아침에 일어나 다이빙을 하고, 바닷물의 짠 기만 헹군 채 소바에 맥주를 마시던 여유. 골목마다 마주치던 고양이들과 더위 속에 더 시원했던 아와모리들. 그 모든 것이 지금도 마음속에서 선명하게 살아 있다.


자마미 항구 앞 벽에는 「ようこそざまみ島へ」라는 글씨와 함께 고양이, 물고기, 고래가 그려져 있다. 귀엽고 소박한 그림이 내가 느낀 자마미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었다. 마치 언제든 조용히 나를 기다리다, 다시 돌아온 나에게 “어서 오세요, 자마미 섬에”라고 인사해 줄 것만 같았다.


이제는 알 것 같다. 언젠가 나는 자마미에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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