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령/규정에도 고객을 배려하는 서비스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개인정보 이용내역 통지' 제도는 이미 시행된 지 몇 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그 형태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국민(이용자)을 배려하는 방식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요.
개인정보 관련해서는 개인정보보호포털( https://www.privacy.go.kr )에서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는데,
개인정보를 '수집/이용/제공/관리/파기'까지 이르는 절차를 법령으로 규정화하고 있습니다.
제도상으로는 아주 잘 정리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법령이 세밀하게 되어있고,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빈틈없이 잘 정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 사실 실무에서는 이 법령들을 이해하는 담당자가 회사 내에 있어야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
개인정보 보호 내용 중 이용내역 통지 부분은 '제39조 8항' 을 통해 법령화 되어있어,
많은 IT서비스 업체들은 이에 따라 개인정보 이용내역을 통지하고 있습니다.
아래 예시들이 보편적인 사례들이 라고 하겠습니다.
주로 이메일로 통지받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문자 혹은 알림톡( 알림톡 동의 시 )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용의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기존적인 내용은 비슷합니다.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항목들과 정보를 처리하는 방법 / 그리고 자사의 링크 정도 등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대체로 이용기간과 항목 정도를 보내주고, 구체적인 내용이나 정보처리 방법 등을 자세하게 보내주는 회사가 일부 존재합니다. 이는 법령에 구체적인 사항까지 포함되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 사실 이런 부분이 일관적이지 않고 기본적인 카피들을 베끼다시피 서비스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
( 의외로 해외 서비스인 airbnb에서 국내 서비스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제공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
기본적으로 이 메일을 받은 고객은 내가 이 서비스에 가입되어 있구나,
내 정보가 제공되고 있구나 정도를 인지하고,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인 경우 해지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여유있을때 확인한게 아닐라면 이 메일의 내용을 읽고 파악하고 무언가의 액션을 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많은 메시징이 피로도를 불러오는데 있습니다.
이 제도가 시행된 것이 11월이었기 때문에 특히 11~1월에 많은 메시징을 받게 됩니다.
특히 많은 서비스를 가입한 사람들은 수십~수백 개의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각종 서비스의 알림 들을 받고 나면 이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아닌 스팸처럼 느껴집니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좋은 취지로 메시징을 받고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각 메시지를 읽는 게 피곤할 정도의 귀찮은 일이 되어버립니다.
사실 이것은 정부와 진행하는 서비스의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정부에서 정책을 내리고 > 서비스를 하는 회사들에서는 그 정책을 따라 필요한 업무를 수행합니다.
이런 업무들에 대해서는 기업에서도 서비스를 한다는 마인드보다는, 법령에 벗어나지 않게 수행하는
이른바 '쳐내야 하는 업무'가 되어버립니다. 정부에서도 이 정책에 따른 서비스가 어떤 식으로 흘러가는지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은 늘 부족합니다.
각 회사들에서도 이것을 더 서비스하기 위한 일들이 아닌 하기만 하면 되는 업무로 취급되기 때문에
고객에게는 의미 없는 스팸메일들이 쌓이는 것 외에는 별다른 의미를 찾기 어렵게 되고 있습니다.
예전에 정부프로젝트를 몇 번 수행한 적이 있는데,
정부 프로젝트의 KPI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통한 효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있지 않고,
정해진 기간 내 법령이나 정책에 따라 구축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 그래서 UX도 퀄리티가 아닌 일정 내 완수에 대한 목표를 두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왜냐면, 이에 대한 명확한 평가 기준 자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있기도 힘들겠지만요. ).
각 사에서 법령에 맞게 알림만 보내고 끝나는 게 아니라,
각사의 정보를 받아 공통 플랫폼에서 수시로 확인 가능하게 하는 건 어떨까요.
기존 서비스에 포함하는 방법도 있겠고 별도의 앱이 있는 것도 좋겠습니.
매번 메일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니라 내 정보가 활용되는 항목이나 내용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면,
개인정보 관리를 좀 더 치밀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 플랫폼 중 좋은 플랫폼의 사례로
카드/은행 계좌관리를 통합으로 제공하는 어카운트 인포도 있고,
전 국민이 사용하는 질병관리청의 코로나앱 COOV 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정부 24 같은 플랫폼에서 각종 생활 혜택 정보를 제공받을 수도 있지요.
모두 정보의 통합 / 서비스의 통합을 통해 여러 주요 정보를 하나의 앱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기존 서비스 중엔 어카운트 인포와 연관성이 높아 보입니다.
또는 국민비서 구삐를 통해 제공하되 특정앱 내에서 정보를 모아서 볼 수 있게 제공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한다고 했을 때 과거에는 이런 서비스가 막대한 서버비용으로 불가능했었지만,
COOV에서 그랬듯 블록체인 기반은 이런 것들을 해결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왕이라면 정부에서 제공하는 많은 서비스들이 포털화되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존 포털에서는 정보의 연결은 가능하지만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매번 다른 서비스로 연결하기에 급급한데, 매번 다른 사이트를 로그인해야 하는 것도 이용자에게는 고역이니까요.
물론 어려운 얘기입니다.
정부에서는 법령과 정책들을 가지고 있고, 이를 데이터화해서 가지고 있지는 못하는데
이런 서비스를 구축하는 건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기술과 인프라를 가진 포털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상상은 해봅니다.? 왜이런 쓸데없는 상상을 하냐구요??
너무 많은 개인정보 이용내역 스팸에 짜증이 난 건 아니냐구요?
정답입니다!!!!!
좋은 서비스가 되면 좋겠다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속으론 메일/문자 수십개씩 날라오는게 읽기도 귀찮고, 발송비용도 아까워 보이는 1인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