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상현 Jul 15. 2021

은교(2012)

*스포일러 있습니다.


감독 정지우

출연 박해일, 김무열, 김고은 등등 


은교, 소설을 각색해 시나리오로 그리고 연출, 편집까지 잘 소화해 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노출로 홍보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은교지만, 싱그러운 젊음의 예술로 느끼게 해 준다. 


시인 그리고 시인의 제자, 소녀.

세 사람 모두를 공감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일었다. 보이지 않는 줄로 연결된 인연 속에 인간 본능의 세밀한 심리를 볼 수 있었다. 


젊음을 얻을 수 없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인(박해일)은 은교(김고은)를 보며 과거를 회상한다. 그리고 설렘을 느낀다.  시인의 제자(김무열) 공대생인 그는 작가로서 자질이 없지만 시인을 보살피며 글에 계속 도전한다. 그러면서 은교를 마주치며 마음을 훔치는데...  고등학생 은교는 어딘가 신비로운 기운이 있다. 시인과 제자의 마음을 모두 홀리는 신비로운 기운...

알듯 모를 듯 세 사람은 삼각관계에 놓여있다. 그 끝은 파국에 치닿는다.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받은 것이 아니듯이,

나의 늙음 또한 나의 잘못으로 받은 것이 아니다. 

인간의 세월을 참 꼭 집어 말해놓았다.

바꿔 말하면 '나의 젊음은 나의 노력으로 받은 것이 아니고,

당신의 늙음 또한 당신의 잘못으로 받은 것이 아닌 것이다.'

우쭐해할 것도 없고 부끄러워할 것도 없는 것이다. 

몸은 늙지만 마음은 늙지 않아 사랑할 수 있다면,

몸은 젊지만 마음은 차갑게 굳어 늙어 사랑할 수 없는 것보다 나은 것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베를린(201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