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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기업의 가치를 담다

포트럭이 들려주는 부동산 이야기 (9) : 마케팅 편

by 포트럭

포트럭의 부동산 이야기입니다.

지난주 엊그제 드디어 쇼미더머니 시즌5가 시작되었네요. 힙합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참 반가운 시절이 왔습니다. 힙합이라는 단어가 나오니 입이 근질근질해지는데요ㅎㅎ. 하지만 오늘은 부동산 시간이니, 힙합에 대해서는 다음에 따로 얘기하기로 하지요.




위에서 말씀드린 쇼미더머니를 제작/방영하는 곳은 Mnet 인데요. 우리나라 대중음악을 선도하는 방송 권력입니다. 쇼미더머니 외에도 슈퍼스타K, M카운트다운, 그리고 최근 방송되었던 프로듀스101까지, 그야말로 막강한 콘텐츠를 자랑하지요. 그리고 Mnet의 자뻑 스멜 물씬한 MAMA(Mnet Asian Music Award)는 얼마나 갈까 싶었지만 벌써 10년이 넘었고, 이제는 아시아권에서 아주 영향력 있는 시상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런 Mnet을 운영하는 회사가 바로 CJ E&M 입니다. CJ E&M은 음악 외에도 영화, 드라마, 공연 등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지요. 이 CJ E&M은 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로 CJ그룹의 자회사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CJ는 예전 제일제당이지요. 설탕 팔던 기업이 지금은 문화를 팔고 있는 것입니다. CJ는 이러한 문화콘텐츠 사업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2015년 잡코리아 실시, 대학생 선호 기업 조사 결과 CJ는 여대생 선호도 1위, 남대생 선호도 5위 차지)

대기업이 문화를 상품화, 권력화 한다는 비판도 많이 받지만 이제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메인스트림은 CJ입니다.


그런데, 문화기업으로써의 CJ를 대표하는 것이 CJ E&M, CGV라고 한다면, CJ의 뿌리와도 같은 회사가 바로 CJ제일제당(식품), CJ푸드빌(외식), CJ프레시웨이(식자재)입니다. 그리고 이 세 회사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이 바로 CJ푸드월드입니다.

여기서 잠깐!
제일제당, 푸드빌, 프레시웨이의 관계를 살펴볼까요? 제일제당은 두부, 어묵, 밀가루, 스팸, 김치 등 수많은 식자재를 생산하지요. 이러한 식자재를 프레시웨이를 통해 유통합니다. 그리고, 푸드빌의 외식사업(빕스, 비비고,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계절밥상, 차이나팩토리, 제일제면소 등)에 식재료를 제공합니다. 즉, 식료품 생산과 유통, 외식사업에 이르는 하나의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한 것입니다.






자, 이제부터 말씀드리는 CJ푸드월드는 기업이 어떻게 부동산(공간)을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여기가 바로 CJ푸드월드!!


CJ푸드월드는 한마디로 CJ 식품사업의 모든 것을 담아놓은 플래그십 스토어입니다. 1960~70년대 추억의 골목길과 뉴욕의 첼시마켓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데요. 1호점인 제일제당센터점을 필두로, 여의도 IFC몰점, 포항점(하나로클럽 내), 중국 베이징 리두점까지 총 4 곳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제일제당센터점을 대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곳에는 1,700평의 공간에 푸드빌의 15개 외식 브랜드가 입점해 있습니다. 말 그대로 CJ의 푸드월드(Food World) 지요.

236B504B53D079DC218DA0 CJ푸드월드의 모습 (출처 : CJ 공식 블로그)



그런데, 이렇게 레스토랑을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면 여느 푸드코트와 다를 바가 없겠지요. 하지만 CJ는 문화콘텐츠의 대가 답게 공간에 스토리와 식문화를 담았습니다. 방문객의 입장에서 동선의 흐름을 따라 설명드려 볼까요?


먼저 1층 입구에 도착하면 거대한 뚜레쥬르 매장이 방문객의 시선을 압도합니다. 동네에서 보던 그 뚜레쥬르와는 레벨이 다른, 플래그십 스토어입니다.

20130503150931135997.jpg 마치 베이커리 박물관과 같은 뚜레쥬르 (출처 : CJ푸드월드 홈피)


그리고, 본격적인 푸드월드가 펼쳐지는 지하 1층으로 가기 전, 눈에 띄는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CJ THE FARM" 입니다. 벼, 콩 등 곡식의 재배과정을 볼 수 있는 체험형 실내농장입니다. 도심 속에서 농장이라.. 정말 신선한 충격입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쿠킹스튜디오인 "백설요리원" 이 있습니다. CJ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지요.

2168283A517F6DEB10F15D CJ THE FARM 과 백설요리원 (출처 : CJ 공식 블로그)


20130401111317597722.gif 1층의 공간 구성입니다. (출처 : CJ푸드월드 공식홈페이지)




이제 지하로 내려가 볼까요? 본격적인 푸드월드가 펼쳐집니다.

20130612115350964031.gif 지하1층 공간구성 (출처 : CJ푸드월드 홈페이지)


푸드빌의 패밀리 레스토랑인 빕스와 비비고가 제일 먼저 눈에 띕니다. 그리고, 안쪽으로 들어가며 다양한 브랜드가 즐비한 데요.

2013050315093153138.jpg VIPS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브랜드가 바로 제일제면소(면요리)와 행복한콩(두부요리), 그리고 백설관(불고기&냉면)입니다. CJ의 가장 대표적인 식자재(밀가루->제일제면소, 두부-> 행복한콩, 각종 조미료->백설관)로 만든 음식을 판매하지요. 그리고, CJ의 전신인 제일제당이 설립된 1953년부터 처음 밀가루를 생산한 1958년, 그리고 백설표라는 브랜드를 론칭한 1962년 등 CJ의 역사를 담은 사진과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가장 CJ스러운 공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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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비한 식당가를 지나면 쁘티첼(푸딩제품, 바로 그 브랜드 맞습니다.)이라는 디저트 샵이 있고요, 마지막 지점에 올리브마켓(생활용품 판매)과 프레쉬 마켓(식자재 판매)이 있습니다. 구경하고, 밥 먹고, 디저트 먹고, 쇼핑하고 나오는 동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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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월드는 마치 CJ 식품사업의 모든 것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박물관 같은 곳입니다. 그리고, CJ의 프라이드를 느낄 수 있는 랜드마크지요. CJ의 생산품을 모아 시너지를 극대화했으며, 기업홍보와 수익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공간입니다.


"팔지 마라, 사게 하라"라는 마케팅의 유명한 격언이 있습니다. 이곳에 오면 자연스럽게 구매욕구가 증가하고 CJ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게 됩니다. 억지로 강요하는 Push형 마케팅이 아닌 고객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기는 Pull 마케팅인 셈입니다.


온라인과 인터넷이 발달할수록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 공간으로써의 부동산의 가치는 더욱 중요해지는데요. 기업들은 이러한 공간을 적극 활용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자 합니다.


이상으로 포트럭이 들려주는 부동산 이야기 CJ푸드월드 편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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