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아프냐? 나도 아프다.

by 아스파라거스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는 편이다. 특히나 근육통 때문에 진통제를 복용하는 일은 거의 없다. 아픈대로 두고 그냥 아픔을 느끼는 편이다. (습관적으로 발생하는 통증을 그냥 두면 통증에 더 예민해 질 수 있다는, 타이레놀 관계자의 얘기를, 오래 전에 듣기는 했지만...) 통증을 그냥 두는 것이 회복에도, 다음에 있을 통증에 대한 저항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다.


지난 두 달여, 감히 글을 읽고 쓰겠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삶에서 오는 통증이 참 아팠다. 어떨 때는 묵직했고, 어떨 때는 날카로왔고, 또 어떨 때는 뜨거웠다.

통증에는 객관적인 지표가 없다.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1부터 10까지의 고통의 레벨을 정하고, 개인의 경험과 기억, 그리고 예측에 기대어 측정한다. 그래서 현재의 통증에 가중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매우 극심한 통증을 매우 예민하게 느끼고 있었지만,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저 할 수 있는 일만 계속 했다. 똑같은 일상일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똑같지 않게 둘 수도 없는 일상이었다. 통증을 해소할 방법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쉽게 취할 수 있는 방법도 아니었다. 상처는 덜 남겠지만, 그것 또한 또 다른 통증이 수반될 것이 분명했다.


많이 나아졌다. 그리고 나는 통증을 상당히 즐기는 편이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은 여전히 그대로다. 달라진 것은 나 하나다. 수백의 군중이 모여 있어도 일순간의 고요함이 올 때가 있듯이, 통증의 중간에도 간혹 평온한 상태가 나타날 때가 있다.


통증은 삶의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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