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시 [나그네와 비]

"삶으로 살아가는 시"중에서 - by 휘련

by 휘련
n블로거 ddm1761님의 페이지에서 [담양 한옥마을]

☞ 조선시대 배경으로 열녀를 흠모한 선비의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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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와 비


처음은 ‘뉘신지 모르겠건만, 잠시 쉬었다 가겠소’ 였으나

이제는 여인을 알겠지만, 잠시 기울이다 갈 것이오.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비 피함이 갸륵한 소인을

거두어 주심에 늘 감사할 따름이오.

아늑한 회색 빛 구름 틈 새 보스라니 내린 빗물아!

창호지에 파고드는 빗물로 하여금

아낙네의 허무한 마음마저 적시는구려.


기와 처마 끝에 내린 빗물이야! 요란할 지경인디

여인의 지혜로 실 꿰매어 늘여 드리우니,

빗물은 실타고, 바닥에 총총총 깔리는 구려.


게 소리는 비단결에 구르는 옥구슬이요,

게다 가락반지 낀 손이 12줄을 뜯어가는

가야금 곡조와 어울리니 쾌히 경이롭소.


두 경이의 심금이 귓가에 가는 것도 황송한디

어우러진 호랑나비의 어깨 춤 또한

시나브로 젖어버린 恨을 통곡하였소.

아뢰옵기 황공하옵니다만, 비가 그침에

비록 작지만 성의가 깃 든 詩造가

지나가는 나그네인 소인을 기억해주시오.


지나가는 비와 소인은 늘 여인 곁에서

머물고 가는 같은 처지구먼 서도,

인자, 소인은 비 마냥 다신 오지 않을 터이니,

비가 올 적 더듬어 마음으로 반겨 주시오.



* 시와 함께 들을 음악

김죽파류 가야금산조 Korean Gayageum Concerto (50 Players)

https://www.youtube.com/watch?v=KTaByvEoq2I

김죽파류 제자들의 공연 (50명)



* 시 이미지와 관련된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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