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시 [나름별곡]

"삶으로 살아가는 시"중에서 - by 휘련

by 휘련
임기옥 작가의 풍속도 '우물터' 중에서

☞ 조선시대 아낙네의 애절함을 담은 고려향가 시

Since-1999.09


< 나름별곡 >


첫 닭울음은 곧 서방의 명복을 비는

허구언날 지친 아낙네의 지겨운 소리.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개울가에서 빨래질,

다림질, 바느질, 상차리기, 시아버지 약 짓기,

선녀같은 아낙네가 나날이 녹초가 되네.


나르럼 나르럼 날라 드러럼


시어머니의 눈초리도 무서움은 옛일.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서방만 원망하다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다 그만 눈물이 주르룩.


나르럼 나르럼 날라 드르라라


달빛 창가 유혹하는 저 부엉새가 된다.

나는 부엉새, 시어머니는 들쥐,

기색없이 먼 산을 바라보다 졸린 하루가 간다.

이를 어찌하면 좋을꼬, 어찌해야 할꼬,


나르럼 나르럼 날라 드르럼


다시 태어나면 좋은 서방과 인연을 맺을 텐듸.

뉘는 팔자를 타고 낳았는고,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 마음은 멍들어 가는듸

누가 이 멍든 마음을 낳게 해줄고.

지금이라도 아무 남정네와 먼 곳으로 가고파.


나르럼 나르럼 날라 드르럼

나르럼 나르럼 날라 드르라라



* 시와 함께 들을 음악

쑥대머리 - 소리/김아름 (퓨전시나위 예타래 연주)

https://www.youtube.com/watch?v=7zNT_X0uzAw



* 시 이미지와 관련된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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