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살아가는 시"중에서 - by 휘련
☞ 조선시대 배경으로 열녀를 흠모한 선비의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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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뉘신지 모르겠건만, 잠시 쉬었다 가겠소’ 였으나
이제는 여인을 알겠지만, 잠시 기울이다 갈 것이오.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비 피함이 갸륵한 소인을
거두어 주심에 늘 감사할 따름이오.
아늑한 회색 빛 구름 틈 새 보스라니 내린 빗물아!
창호지에 파고드는 빗물로 하여금
아낙네의 허무한 마음마저 적시는구려.
기와 처마 끝에 내린 빗물이야! 요란할 지경인디
여인의 지혜로 실 꿰매어 늘여 드리우니,
빗물은 실타고, 바닥에 총총총 깔리는 구려.
게 소리는 비단결에 구르는 옥구슬이요,
게다 가락반지 낀 손이 12줄을 뜯어가는
가야금 곡조와 어울리니 쾌히 경이롭소.
두 경이의 심금이 귓가에 가는 것도 황송한디
어우러진 호랑나비의 어깨 춤 또한
시나브로 젖어버린 恨을 통곡하였소.
아뢰옵기 황공하옵니다만, 비가 그침에
비록 작지만 성의가 깃 든 詩造가
지나가는 나그네인 소인을 기억해주시오.
지나가는 비와 소인은 늘 여인 곁에서
머물고 가는 같은 처지구먼 서도,
인자, 소인은 비 마냥 다신 오지 않을 터이니,
비가 올 적 더듬어 마음으로 반겨 주시오.
* 시와 함께 들을 음악
https://www.youtube.com/watch?v=KTaByvEoq2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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