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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lie Feb 22. 2024

[픽션 X HR] 때로는 가벼운 대화가 필요하다

Fiction HR 매거진에 기록되는 모든 이야기들은 말 그대로 '픽션'입니다. 픽션은 실제 그대로의 이야기가 아닌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려진 이야기입니다. 본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제품, 단체는 실제와 무관함을 밝힙니다. 본 [픽션 X HR]은 대화를 중심으로 구성된 하나로 연결된 이야기입니다.

"커피 드실거냐고 말씀드렸는데 뭔가 생각하시는 거 같아서 잠시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  미안해요"


"아뇨. 그런 건 아니구요"


"Bell은 리더십이 뭐라고 생각해요?"


"네? 음..."


"너무 뜬금없죠?"


"아뇨. 뭐  그런 건 아니고. 어려운 거 같아요. 제가 틀릴 수도 있으니까"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상황에서 우리가 틀리는 것을 두려워한다. HR, 그중에서도 리더십은 맞고 틀림으로 좌우되어서는 안된다.


"조금 전에 Bell이 제가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기다려 주셨다고 했었죠"


"네"


"저는 그것도 리더십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 '제가 생각좀하겠습니다'라고 말을  드린 것도 아니고, 아마도 갑자기 말 없이 있었을 거에요."


"네"


"이러한 행동을 구성원이 보이고 있었다면 어떤 리더는 바로 제가 생각하는 시간을 끊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업무 시간에 무슨 생각을 하냐라고 핀잔을 줄수도 있잖아요"


"아"


"그런데 Bell은 제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기다려 줬죠"


"그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 말이죠"


"보이지 않는데 Bell이 기다려 준 이유는 뭘까요?"


"그거야..."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어간다


"Rey와 같이 일하고 이야기해온 시간이 좀 되었잖아요. 솔직히 이전에도 비슷한 경우가 가끔 있긴 했어요"


"그리고 처음 만나서 회의할 때 Rey가 말하는 습관 같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기도 하구요"


"아, 그랬네요"


"그래서 이번에도 뭔가 우리가 이야기하는 주제와 관련되어 생각을 하신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Casual Conversation, 가벼운 대화의 힘

맥락이라는 단어는 어렵다. 고맥락 문화와 저맥락 문화에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이야기하는 Edward Hall은고맥락의 커뮤니케이션을 이렇게 표현한다

25년 혹은 그 이상 원활하게 함께 살아온 부부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대화,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무엇이 어떻게 되는지 서로 잘 아는 상태


우리들은 기업이라는 특정 시공간에서 처음 만났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서로가 서로를 알게 된 시간은 25년이라는 숫자에 비교하면 턱 없이 부족하다. 어쩌면 맥락이라는 것 자체를 다루려는 시도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리더십은 말과 행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교환관계로서 소통을 주 도구로 사용한다. 리더십이란 어려운 것이다 라는 명제를 뒷받침하는 가정이 하나 등장했다.


만난 지 오래되지 않은 우리들은 서로 다르다. 극단적으로 문과에 올인한 사람과 이과에 올인한 사람이 만날 수도 있다. 이 완벽하게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곳이 기업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 자신을 객관화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내 스스로 내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려는 노력이다. 처음 만나는 분들과 일을 할 때 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통에 있어 몇 가지 특징들을 미리 공유할 있는 건 그러한 과정의 결과이기도 하다.


"Bell 고맙습니다"


"네?"


"뭔가 머리 속에 맴도는 게 있었거든요."


"Bell이 도와줘서 덕분에 정리가 된 듯 해요"


"제가요?  제가 뭘 했을까요?"


1층 로비  커피숍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린다.


리더십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우리들 자신의 부족함만큼 우리가 그 리더십을 알아채지 못할 뿐이다.


#픽션HR#FictionHR#Opellie#인사소설#리더#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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