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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스페인여행 11일 일정 Day5

by 윤희웅


부모님과 함께하는 유럽여행

아빠와 함께 한 스페인 여행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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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5

사진 정말 이것밖에 없어?

벌써부터 사진 고갈에 당황하는 중

그때 당시로 돌아가서 사진만 다시 찍고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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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세비야 그냥 걸었어 day

예약된 일정은 플라멩고공연과 저녁 예약뿐이라

그냥 느긋하게 준비하고

여유 있게 하루를 시작했다

이게 바로 자유여행의 묘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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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겠지만 화장실에서 바라본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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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또 찍은 히랄다탑

같은 지구를 쓰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하늘이 맑다

세비야 대성당 밑에 알카사르가 있어서

그냥 오늘 일정도 없는데 구경이나 할까 싶어

티켓 사러 갔더니

오늘 티켓은 다 팔렸다고 한다;;

그때 시간이 12시쯤이었는데 당일 티켓 완판..

근데 뭐 곧 그라나다 가서 나스리 궁 볼 거라

크게 아쉽진 않았지만

괜히 매진이라니까 더 궁금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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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옆에 지나가던 한국인 패키지 관광객을 보니

입장까진 안 하고 밖에서 설명만 하길래

아 들어갈 만큼은 아니었나 보구나

셀프 위안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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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걷기 그늘이라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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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illo Gardens

Av. de Menéndez Pelayo, Casco Antiguo, 41004 Sevilla,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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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6840534-286e-11ef-bf9b-8dcb68ec4399.jpg?type=w386 같은 장소 다른 사진

하염없이 발길 다는 대로 걷다가 방문한 무리요정원

조경이 이쁘고 벤치가 큰 나무 밑에 있어서

잠깐 경치 바라보기 좋았다

이 강렬한 태양에 살아남은 나무와 꽃인데

색깔이 이렇게 다채롭고 선명한지

내가 식물이라면 바로 메말라 바스러졌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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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나라 여행해 봤지만, 스페인은 특히

공원에서 이젤 펴놓고 그림 그리는 사람들을 자주 봤다

박물관에서도 아예 모작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스페인이 예술에 진심이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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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6472394843.jpg?type=w386 세비야 대학교

걷다가 세비야 대학교라고 해서 들어왔는데

잘 보니 tabacco 박물관이더라?!

구 세비야 담배공장 현 세비야 대학교

어쩐지 스페인은 흡연의 자유가 있는 나라여서

달라도 이렇게 다르구나..

바르셀로나 당일 투어 때 들어보니

콜럼버스가 항해 후 세비야...에 무슨 항구로 들어왔는데

담배랑 후추랑 또 뭐.... 들고 왔다 했는데...

뭐 여튼 그래서 길빵의 나라 스페인 중

스페인 남부의 흡연율이 높고

남녀노소 티타임만큼 담타를 많이 한다고 했다

역시 아는 게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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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 배는 아니고 작은 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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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멀리 보이는 세비야 타워

20240508%EF%BC%BF121941.jpg?type=w773 황금의 탑

전망대 올라갈 수 있었지만 히랄다탑이후로

탑은 오르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음

20240508%EF%BC%BF122137.jpg?type=w773 상반신을 홀딱 벗고 있는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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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따라 산책로를 천천히 걸었다

강변이라 그런지 그늘 하나 없어서

나무가 만들어주는 작은 그늘을 목표로

닌자처럼 뛰어다니며 걸었다

친구들이랑 카톡 하며 걷다가

내가 여행하기 한두 달쯤 세비야 방문한 친구가

사진을 보내줬는데..

역시 여행은 날씨운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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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구야 이렇게 선명한 황금의 탑을 못 보다니

이 감상을 전달하지 못해 내가 더 아쉽구려

세비야 물, 하늘색은 사막 색이 아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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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립 마에스트란사 투우장

P.º de Cristóbal Colón, 12, Casco Antiguo, 41001 Sevilla, 스페인

걷다가 방문한 투우장

역시 사진은 없다

친구들 4명이랑 보라카이 갔을 땐

누군가 한 명은 꼭 찍어서 사진이 풍부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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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부터 아빠는 투우장에서 경기를 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난 잔인하고,

인간의 유희로 죄 없는 동물을 혹사시키고

흥분할 수 있도록 인간의 입맛대로 소를 키우는

모든 행동들이 비윤리적이라 생각해서 반대했다

아빤 어차피 경기하고 죽을 소인데 투우 경기 보자 해서..

효도여행이니 하고 싶은 거 하게 하잔 마음으로

검색했더니 다행인지 아닌지

우리 일정과 경기 일정이 맞지 않아서 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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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 투우장은 투우 박물관도 있어서

그거라도 아빠가 보면 좋겠다 싶어 다리를 넘어온 건데

혼자 다녀오라고 하니까

"넌 왜 안가"

"난 투우 산업에 내 작은 돈이라도 기여하고 싶지 않아"

"그냥 박물관인데?"

"그냥 박물관이니까 아빠 혼자 보고 와 밖에서 기다릴게.

우리 여행 전에 약속했자나 내가 흥미 없으면 아빠만 가고 난 안 들어가도 되는 걸로"

"그런 게 어딨어 같이 가야지"

아니 여기서 잠깐, 우리 박물관 다닐 때 다 각개전투했는데

갑자기 나 없으면 안 간다고?

갑자기 이렇게 의존적이라고?

그리고 여행하기 전에 분명 약속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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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유튜브에 돌아다니는 부모님 여행 10계명

이런 거 다 뻥이에요

웃으면서 콘텐츠는 뽑을 수 있어도

막상 여행 가면 그런 거 1도 신경 안 씁니다

그때 약속했자나! 하는 순간

갑자기 송은이로 빙의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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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노인복지 회관 다니는 할아버지처럼

안 갈련다 안 하련다 하며 어깨 축 늘어지며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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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과연 불효일까 아닐까

스페인 세비야까지 왔으니 신념을 버려가며

아빠의 비위를 맞춰주는 게 맞는 거였을까?

아빠 관심 있고 흥미로운 거 보는 동안

나도 좀 사람 구경하며 쉬면 윈윈일 거라 생각했는데

윤작가는 여행 별거 없다며 혼자 왔어도 어떻게든 다녔을 거라며 독립적, 자주적으로 얘기했는데

모든 건 허세였나

의존적인 걸 인정하지 않으면서 허세를 지키고 싶은

그 마음까지 내가 다 이해해야 했나

생각하며 걷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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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 Nata Maestranza (Fábrica de Pastéis de Nata)

C. Arfe, 6, Casco Antiguo, 41001 Sevilla,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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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에그타르트집을 발견했다!!!

뜻밖의 발견이라 너무 반가웠다

리스본에서 진짜 밥 대신 에그타르트 먹었는데!!

이렇게 우연히 골목에서 만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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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하고,,,

달큰하고,,,,,

포슬포슬하고,,,,,,,

여행 중에 간단히 먹을 간식으로 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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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 시간 반 정도의

세비야 그냥 걸었어를 마치고

아빠는 숙소에 모셔다 놓고

난 엄마와 승자의 선물을 사기 위해 다시 시내로 나갔다

쇼핑은 꼭 스페인 남부에서 하시길....

괜히 짐 많을까봐 바르셀로나에서 하려고 했는데

여긴 3개에 9유로 하는 귀여운 양말이

바셀 가니까 1개에 6유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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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예약이 3시인데

아빠 출출할까봐 쇼핑하고 집 들어갈 때 간식 사감

윤작가는 진짜 이 글 보고 반성해라

내가 윤작가 얼마나 챙겼는데

감동의 눈물 셀카 찍어서 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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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talian Pizza Sevilla

Pl. Jesús de la Pasión, 15, Casco Antiguo, 41004 Sevilla,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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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kolá to go

Pl. Jesús de la Pasión, 18, Casco Antiguo, 41004 Sevilla,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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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집인데 피자를 안 찍다니

image.png?type=w773 출처: 구글리뷰사진


아니 골목에 저렇게 오픈 키친으로

홀피자 한 판을 전시하면서 판매하는데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지나갈 때마다 계속 구경했는데

정작 사진은 한 장도 안 찍었네...

따뜻하고 쫄깃하고 한국보다 토핑이 실하진 않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image.png?type=w773 출처: 구글리뷰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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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착즙주스가 그렇게 맛있다고 한다

아빠도 먹어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서

마트 갈 때마다 찾아보는데

아니 어째 마트에 기계만 있고 판매는 안 하고

길거리 돌아다니며 찾아보는데

꼭 필요할 땐 안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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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딱 마침 지나가다가

오렌지가 쌓여있는 카페를 발견하고 물어보니

fresh orange juice가 있다고 하고!!

심지어 윤작가가 그렇게 그리워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까지 팔더라!!!

아아+오렌지주스+피자 한 조각+선물 꾸러미

이고 지고 파들파들 조심조심 숙소로 감

그래도 칭찬받을 생각에 약간 설렜는데

역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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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아버지들은 다들 교육을 받으시나보다

절대 자식에게 쉽게 칭찬하지 말 것!


세비야 미슐랭 lal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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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의 나라 스페인에서

아빠의 버킷리스트 → 맛있는 거 먹기

너무 추상적이라 미슐랭을 알아봤는데

분자요리 이런 건 쓸데없고 너무 비싸다고 해서

가격 대비 최고의 가치라는

빕구르망 으로 다시 검색했다


Sevilla 미쉐린 레스토랑 – 미쉐린 가이드 스페인

미쉐린 가이드 Sevilla 에서 미쉐린 등급을 받은 모든 레스토랑을 찾아보세요. 온라인에서 레스토랑 이용 후기와 유용한 정보들을 볼 수 있습니다.

guide.michelin.com


지금 알았는데 옛날 사람만 미슐랭이라 하고

요즘엔 미쉐린 가이드라고 한다네;;

생각보다 홈페이지가 보기 좋게 잘 되어있어서

선택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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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까지 걸어갔는데 세비야 아닌 다른 도시인 줄..

관광객 말고 현지인 사는 동네였고

구글 지도 따라가보니 호텔 1층 식당이었다

평범한 외관과는 다르게

안에는 세비야의 기분 좋은 따뜻한 햇살이

조명처럼 밝게 들어와서

하얀 벽과 어울려 신전 같은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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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호텔 1층이다 보니 레스토랑 같은

고급 진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미쉐린이 아닌 빕구르망이기에 만족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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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미쉐린 가이드에 있는 레스토랑이라

친절한 서버가 와서 설명을 해주는데....

아니 저기 잠시만요

듣고 해석하고 생각하고

아빠한테 설명해 줄 시간은 주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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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눈칫밥 30년으로 미뤄볼 때

당연히 메뉴 설명해 주는 것 같은데

다른 한 명이 또 와서 또 뭘 설명함...

미춰버리겠네

눈치껏 술을 설명하는 것 같은데

아니 뭔 소린지 알아야 뭘 시키든 말든 하지

그냥 테이스팅 코스요리 주문하고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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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갑자기 주문 담당 웨이터가 찾아와서

오우,, 레이디,,, 내가 방금 코스요리는 안된다고 설명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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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 알아들은 거였음

앗;; 미안 미안 근데 왜 안돼?

- 아까 설명했는데 코스요리는 2시 45분 전에만 주문이 가능해

근데 우리 3시 예약이라 15분밖에 안 늦었는데?

- 알아 그래서 너한테 전화했는데 안 받더라고 근데 코스요리는 이미 정리해서 주문이 안돼

ㅠㅠ그럼 메뉴 추천 por fabor..

20240508%EF%BC%BF151807.jpg?type=w773 돼지고기 타르타르 애피타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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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설명할 때 못 알아들어서 그냥 오케오케 했는데

딱 봐도 금가루까지 뿌려진 비싼 샴페인이 나옴

아빠가 사주기로 한거라 오히려좋아

20240508%EF%BC%BF152528.jpg?type=w773 리조또가 아니라 쌀알 파스타 이거 정말 맛있다
20240508%EF%BC%BF154559.jpg?type=w773 돼지고기 안심
20240508%EF%BC%BF154603.jpg?type=w773 돼지고기 목살

메뉴에도 눈치챘듯 세비야 미슐랭 lalola는

이베리고 돼지고기 전문점이라

애피타이저부터 메인까지 다 돼지고기였다

저 쌀알 파스타도 고기 육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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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돼지가 되...

윤작가는 코스요리를 기대하고 왔는데

못 먹어서 아쉬움과

미슐랭 레스토랑 음식이 생각보다 평범해서

환상이 좀 깨진 모양이다

디저트도 안 먹고 그냥 일어나자고 한다

친절한 서버가 와서

음식 맛있었냐고 물어봐서

난 그냥 굿~^^ 했다

뭐 맛이 없던 것도 아니고

사실 진짜 맛있는 건데 내 입맛이 평범해서

못 느낀 걸 수도 있으니까

근데 아빠는

쏘. 쏘. 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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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가 시옷 눈썹을 만들며

뭐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봤는데

분명 할말이 많았겠지만 영어가 짧은 아빠는

껄껄껄 웃으며 그냥 고개만 저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진짜

뭐 대충이라도 말을 하던가 표정만 � 하면 어떡해..

당황한 서버와 더 당황한 나는

서로 눈 마주치며 어색하게 웃고...

사태를 수습하려 영어 버튼 ON

"아마 아빠가 코스요리를 기대해서 아쉬움이 커서 그런 것 같아.. 맛은 있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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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의 호탕하고 무신경, 무책임한 리뷰를 끝으로

나만 땀 닦으며 나의 첫 미쉐린 레스토랑을 나옴..


Heladería Bo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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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adería Bolas

C. Orfila, 1, Casco Antiguo, 41003 Sevilla,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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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너덜한 채로 집 가는데

못 먹은 디저트도 먹을 겸 저장해둔 젤라또 집으로 감

아니 근데 여기 엄청 맛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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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처에 있는 거 알았으면 어제도 오고 그제도 올걸

후회할 만큼 맛있었다

찐하고 꾸덕꾸덕한 데 텁텁하지 않고 시원함

피스타치오랑 딸기 먹었는데

어? 나 피스타치오 좋아하네?

그 뒤로도 젤라또 먹을 때마다 피스타치오 먹었는데

여기 세비야에 이 젤라또 맛이 안 난다

짜증도 녹아버리는 맛


플라멩고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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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고 박물관

C. Manuel Rojas Marcos, 3, Casco Antiguo, 41004 Sevilla,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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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꼭 보고 싶어 했던 플라멩고

그냥저냥 공연 말고 제대로 된 거 보여주고 싶어서

세비야 일정 정해지고

거의 바로 플라멩고 박물관으로 예약했다

나름 앞자리 앉겠다고 30분 전에 도착했는데도

거의 끝에 앉았다..

공연 기다리는 동안 옆이 소란스러워서 보니까

플라멩고 원 데이 강의를 하더라

그것도 좀 재밌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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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공연인데도 아직 해가 쨍쨍

플라멩고공연 나도 진짜 오랜만에 보는데

다시 느끼는 전율, 소름, 흥분

리듬감 있는 기타와 토해내는 듯한 노래가

외국 버전 한 을 부르는 듯했다

그 춤추는 댄서들의 표정이 강렬했다


세비야 타로 전문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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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ería & Tienda esotérica el AlmaZen del Alquimista

C. Luchana, 6-8, Casco Antiguo, 41004 Sevilla,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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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이번 스페인에서 지역 서점 방문을 꿈꿔서

지나가다가 책 비스무리한게 보이면

아빠 여기! 하며 같이 갔다

플라멩고의 전율이 다 가시기도 전에

또 책이 보이길래 별생각 없이

아빠 여기 책! 했는데

들어가 보니 그냥 서점이 아니라

타 로 카 드 전문서점?!?!

단순 타로뿐만 아니라 별자리, 손금같이

주술 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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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작가의 최근 취미가 타로카드여서

사람들에게 타로 봐주며 상담해 주고 얘기하고

화기애애한 이야기의 장을 펼치곤 하는데

아니 이게 웬 떡일까

아빠 취미에 딱 맞는 서점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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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타로카드같은 콘셉트 카드,

타로카드 밑에 까는 천과 관련 굿즈들이 엄청 많아서

생각보다 오래 머물렀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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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눈이 휘둥그레져서

뭐 하나 사야겠다 맘먹고 오리지널 타로카드 구매!

모자이크 했지만 아주 뿌듯한 얼굴이었다

러키효도비키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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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tr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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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트라가

C. Águilas, 6, Casco Antiguo, 41004 Sevilla,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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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까르푸 털러 가다가 발견한 엘트라가

사실 내가 7년 전쯤? 세비야 혼자 여행 왔을 때

가격은 비싸지만 1인 빠에야가 있고

샹그리아가 맛있다고 소문나서 방문했던 곳이다

근데 아직까지 그 장소 그 분위기 그대로 있다니!

그닥 배고픈 건 아니지만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니 든든하게 먹자 해서

들어갔다!

20240508%EF%BC%BF204002.jpg?type=w773 믿음직스러운 오픈 키친
20240508%EF%BC%BF203813.jpg?type=w773 시원하고 맛있는 샹그리아
20240508%EF%BC%BF204438.jpg?type=w773 문어+먹물리조토
20240508%EF%BC%BF204603.jpg?type=w773 갈릭 슈림프


솔직히 미슐랭 찾아서 갔던 레스토랑보다

분위기가 더 고급 져서 대접받는 기분이었다

서버들이 빠릿하고 친절해서

주문받고 메뉴 나오는 속도도 딱 한국식!

너무 맘에 들었다

문어는 왕 큰데 왕 맛있고

쫄깃하고 다른 식당만큼 짜지도 않음

갈릭쉬림프도 안에 들어있는 촉촉 빵이

소스를 다 빨아먹어서 풍미작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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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많이 안고픈 상태여서 두 개 시키니까 딱 적당했고

분위기만큼 맛도 훌륭해서

아주 기분 좋은 식사였다

꼭 영수증 확인하라는 구글 리뷰 있어서 보니

빵은 안 먹었는데 빵 가격이 포함되어 있음;;

얘기하니까 바빠서 그랬다며 빼줌

약간 수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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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까르푸를 털다가 맥주 사려고 하길래

이번엔 와인 마셔보자고 함

와인 종류가 너무 많아 나에게 물어볼 때,

난 항상 말한다

'목걸이 있는 거 골라'

올해의 무슨 상! 1초에 n 개가 팔리는 와인!

이런 홍보용 종이가 있으면 평타는 친다

"여기에 목걸이 있는 와인은 없는데?"

"아빠 무슨 말이야 이게 바로 목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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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 모르지만 뭔가 훈장 같은 금 스티커

금메달이 4개나 있으니 믿을만해서 샀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역시 내 센스는 장난 아니야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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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와서 생각나 찾아보니

5유로밖에 안됐었네...

가격도 저렴한데 스페인 와인에다가 맛도 있다?

이거 완전 러키와인비키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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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라벨 외워놨다가 다음에 가격비교해 봐야지

다음날은 샌딩 투어 하는 날이라

일찍 일어나서 짐 정리해야 해서 일찍 잤다

세비야 참 좋은 도시였다

따뜻하고 여유롭고 물가도 저렴하고 놀 것도 많고

아직도 좁은 골목에 있는 상점과

그 상점을 끼고돌면 나오는 큰 광장

트램이 오는 소리가 생생하다

세비야는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도

세 번째가 기다려지는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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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아빠랑 스페인여행 11일 일정 Day5 세비야시내관광/세비야미슐랭lalola/젤라또맛집/플라멩고박물관/El traga|작성자 유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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