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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희웅 Sep 19. 2024

아빠랑 스페인여행 11일 일정 Day6

부모님과 함께하는 유럽여행

더 자세히,

아빠와 함께 한 스페인 여행 11일


DAY 6

오늘은 진짜 가이드가 있는

당일 패키지 하는 날이다

드디어 내가 숨 쉴 수 있고 걱정도 없고

나도 털레털레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날!!



세비야에서 그라나다까지 이동할 때

버스, 기차 등을 알아보다가 발견한 샌딩 투어

일정상 론다를 포기해야 했는데

짧지만 론다도 가고, 다른 작은 도시들도 방문한다기에

정보도 얻을 겸 신청했다

가격은 1인당 약 20만원으로 좀 비쌌지만

몸과 마음이 편한 거 치면 만족!





        [샌딩투어 이벤트] 세비야→론다→네르하→프리힐리아나→그라나다 이동투어 - 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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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theminda.com

블로그 여럿 찾아봤는데 민다에 있는 상품이

거의 유일무이해서 비교할 필요 없이 선택함!

가이드가 세비야 → 그라나다 갔다가

다시 그라나다 → 세비야로 이동 투어 하는 거라

예약할 때 타이밍 안 맞으면 예약 취소당하더라

살짝 조마조마 하긴 했지만

우리는 별 탈 없이 잘 다녀왔다!



샌딩 투어 전 날 숙소 위치 고려해서

픽업 장소와 시간을 조정해서 알려준다

우린 9시 15분까지 어제 밥 먹었던 Alfalfa에서 픽업

캐리어+유럽돌길=짜증만땅인데

최대한 차로 이동 가능한 곳까지 와줘서 좋았다


4인 미만부턴 현장 추가금이 붙는데

다행히 우리 포함해서 6명이 이동했고

스타렉스 같은 차라 트렁크에 짐을 다 싣고도

편하게 앉아갈 수 있었다

이런 긴 이동에 짐 분실 스트레스 더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인지...



시내에서 조금만 나왔을 뿐인데도 엄청난 자연이 있었다

여기도 엄청난 농경국가 인가보다

하긴 땅덩이가 이렇게 넓은데

쌀이라도 심어야지

다이소 에어목베개에 의지하며 창밖 바라보며

멍 때리다가

론다 도착~!


론다


당일 패키지, 당일 투어를 진행한 또 다른 이유

사진 찍어주는 가이드!

맨날 아빠만 찍어주다가

나도 발끝-사진 끝 맞는 구도로

남이 찍어주는 사진을 처음 받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윤작가랑 전신샷도 찍었다!

사진스팟도 정확히 알고 각도 맞춰서 프로답게 찍어줬다

사실 엄청 잘 찍지는... 못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난 만족 만족!!       

우연히 본 고양이 사진 좀 찍으려니 잽싸게 도망가 버림

론다의 바람을 받아들이는 중

론다는 분명히 저번에 (7년 전쯤..) 와봤었고

인상이 깊게 남아서 추가 감동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다시 봐도 신기하고 튼튼하고 대단했다

가이드 설명이 함께해서 그런가 보는 시야도 넓어짐

사실 론다는 야경이 죽인다 그래서 

론다 다리가 내려다보이는 에어비엔비 가고 싶었는데

뭐... 여행이 뭐 내 맘대로 되나


론다 점심 푸에르타 그란데


푸에르타 그란데

C. Nueva, 10, 29400 Ronda, Málaga, 스페인


DAY6은 한국인 가이드 샌딩 투어와

그라나다 한인 민박이라 아무 정보도 알아보지 않았다

그냥 호구당해도 가이드가 추천하는 맛집 가고

사라는 거 사고 마시라는 거 마실 생각이었다

론다에서의 점심도 검색조차 하지 않았는데

가이드가 후보를 3개 정도 알려주고

그중 하나는 친절히 전화로 예약까지 해준다고..?

약간 이 식당으로 몰아가는 것 같은데..




론다는 소꼬리찜이 유명하대서

스페인 남부까지 왔는데 안 먹어 볼 수 없고

뭐 딱히 알아본 것도 아니니 소꼬리찜 맛집으로 감!


론다는 투우가 유명하고

소가 죽은 후� 소를 나눠 먹는데

근육질 소가 너무 질기고 맛이 없으니

소꼬리를 찜으로 만들어 먹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한국에 왔어 봐 아주 사골을 쭉쭉 고아 먹었을 텐데

라고 많은 한국인들은 생각하겠지



투우의 도시 답에 론다 맛집 푸에르타 그란데도

여기저기 투우사진이 걸려있는데

여긴 옛날부터 있던 가게라 그런지

인테리어가 아닌 찐 사진들이어서 흥미로웠다


가이드가 추천해 준 샹그리아

위에 휘핑크림을 올려주는데 달아서 난 그닥...

아니다 저거 틴도 데 베라노였나?

뭐 여튼 드라이한 술을 좋아하는 나에겐

약간 아쉬운 술이었다


그 유명한 론다 소꼬리찜

흡사 갈비찜과 비슷했고 질기거나 심히 퍽퍽하지 않음

한국인 유명 맛집이라 그런지

웨이터가 역대급으로 친절했는데

살이랑 뼈도 발라주고

감자 으깨서 맛있게 먹는 법도 알려줬다          



또 다른 추천 메뉴였던 까르보나라

까르보나라 나올 때쯤 갑자기 비디오 촬영하라 하더니

까르보나라 쇼를 보여줌?!



큰 볼에 약간 반숙? 계란을 넣어서 포크로 휘휘 젓고

후추랑 소름 넣어서 또 휘휘 젓고

치즈랑 베이컨 넣어서 휘휘 젓고

마지막 면을 넣어서 휘휘 저어서 세팅해 줬다

영상이 약 3분이라 따로 첨부는 안함ㅎㅎ

거의 눈앞에서 요리를 해준 셈;;

크림이 자작한 한국식 까르보나라가 아닌

꾸덕느낌

소꼬리찜을 토핑으로 얹어 같이 먹으니 더 맛있었다

'아니 이렇게 한국인도 많고

거의 한국 식당이라면 마지막에 후식으로

매실차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니야?'

라고 말하자마자 나온 디저트


달고 진하고 새콤해서 뭐냐고 물어봤는데

시크릿.

아 이거 백퍼 아니 구십 퍼 살구 같은데?

(소곤소곤) 시크릿.

이런 농담이 한국 중년 남성의 마음을 취향 저격했고

윤작가도 짧은 영어지만 열심히 말 걸고

유쾌하게 식사를 마쳤다

론다 맛집 푸에르타 그란데는

가이드가 소개해서 → 블로그에 글이 많아지고 → 론다 맛집 검색하는 사람이 그 글을 보고 → 또다시 글을 쓰고 무한 반복인지 한국인이 거의 대부분이어서

화장실 가는 길까지 한국어가 쓰여있었다

화장실도 독립적이고 깨끗하고

주문도 바로 받고 음식도 금방 나옴

웨이터분들이 역대급 유쾌하고 친절했는데

맛도 맛이지만 이런 서비스 때문에

한국인들 사이에서 더 유명해진 듯!

밥 먹고 나와서 미팅 시간 전까지 론다 산책


프리힐리아나, 네르하

사실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네르하고 프리힐리아나인지 몰라서

같이 묶었다


흰색벽과 포카리스웨트 블루라니 너무 시원해 보인다

모든 가게 간판들이 타일로 되어있다

하아아품 버스에서 잠을 못 자서 나만 졸림

떨어진 꽃 줍기�

가이드님이 설명해 주셨는데

핍박받던 이슬람들이... 남부로 내려와서..

숨어살다가...

넘 더워서 해를 그나마 반사하는 흰색으로 칠했다고...

그래도 너무 더워서 식물을 벽이나 대문에 놨다고 한다



덕분인지 스페인에서 지역사회 살리기

이쁜 마을 콘테스트? 같은 거 했는데

프리힐리아나가 뽑혀서 티비노출도 되고

관광객들도 많이 온다고 했다

역시나 이건 아빠가 찍은 사진

이렇게 골목골목을 지나면서 구경하고

흰 벽과 알록달록한 대문,

산소를 내뿜는 녹색식물들을 보며 걷자니

부산 감천문화마을이나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같았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또 사진 한 장!

가이드 설명으론 프리힐리아나에는 스페니쉬보다

연금 부자 이민자들이 더 많다고 한다

스페인 남부의 따뜻한 날씨, 인간적인 물가,

쫌만 더 가면 바로 바다가 있어서

스페인의 산토리니인 프리힐리아나가

연금 부자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윤작가도 은퇴했는데 여기서 살았으면..

네르하에 있던 광장

야자수만 봐도 해안가임을 알 수 있다

본인의 짐은 본인이 지는 아기

여기부터가 네르하인듯?!

스페인 남부의 대표 관광지로 사람들이 많아서

사람 구경 많이 했다

아기들이랑 여행 오는 가족들이 많아서

아기 구경하는 게 재밌음

제주도 아님


네르하는 유럽의 발코니라는데

아주 그냥 확장형 통창 발코니다


나는 물조아펄슨이고

약 10년 전 이탈리아 남부 투어하면서 봤던

지중해 바다를 항상 최고라 칭하며 그리워하며 살았다

이번 스페인 여행에선 그런 속 시원한 바다

볼 생각을 못 했는데

네르하에서 철썩철썩 파도치는 지중해를 보다니...

물론 일정표를 제대로 안 찾아봐서지만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즉흥여행파가 얘기한

예상치 못한 소중한 순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알고 보는 거랑 몰랐다가 보는 건

감동의 깊이가 다르구나

파도치는 소리가 스님의 목탁소리처럼

머릿속의 잡념을 지워주는 것 같아

더 앉아서 멍 때리고 싶었지만

까칠펄슨 윤작가가 다 봤으면 가자고 해서ㅠ

내 감성은 강제 종료당했다ㅠ

세비야에서 먹던 피스타치오를 기대하며 먹었지만 별로 ㅠ

올라가려는 아기와 막으려는 어머니

축구의 나라답게 축구하며 노는 꼬마들


야무지게 뛰어다니는 여자아이

주머니에 넣어가고 싶었다

역시 유럽은 자유여행+당일 투어 조합이

가장 좋은 것 같다

그냥 뇌 빼고 돌아다닐 수 있어서 부담이 적고

쉬는 시간도 딱 적당하게 주고

기념품, 식당, 카페 다 알려줘서 좋았다




심지어 이번 투어는 그라나다까지 이동하는 샌딩 투어라

관광에 이동까지 한 번에 해결하고

가장 좋았던 건 다 짜인 스케줄이니까

윤작가 까탈 변덕 불만을 받을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음 하 하 하 !!


하지만 불만 총량의 법칙이 있는가..

그라나다에 떨어지고 단둘이 남겨진 후

아바디의 까탈이 극에 달하기 시작하는데....

이 전에도 스페인 여행을 검색했을 때

사실 그라나다 타파스 투어가 있는지 몰랐다

걸어서 환장속으로 라는 책을 읽고

타파스 투어의 존재를 알았다

아.. 이렇게 좋은 게 있는지 알았다면 10년 전에도 갔던 건데! 그땐 내 간이 더 싱싱했는데...





[출처]아빠랑 스페인여행 11일 일정 Day6 그라나다샌딩투어(세비야-론다-프리힐리아나-네르하-그라나다)/그라나다 타파스투어|작성자 유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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