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부. LTE-A 패러다임 전환
LTE 추가 주파수를 획득한 이통사들은 망 고도화를 통한 품질 향상에 집중했다.
앞서 글로벌이동통신표준화기구 3GPP가 LTE 다음 진화세대를 표준화하기 위해 릴리즈10 단계에서부터 LTE-어드밴스드(Advanced)를 추진했다. 일반적으로 LTE-A라 줄여 표현했다.
LTE-A 세대부터는 LTE와 와이파이망을 결합하는 MPTCP, 비면허대역에서의 LTE 운용이 가능한 LTE-U, 변복조 기술로 품질과 속도향상이 가능한 256쾀(QAM)과 업링크64쾀, 여러 안테나를 통해 데이터를 분산 전송해 속도를 높일 수 있는 4X4 MIMO 등이 포함됐다.
그 중에서도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연관되면서 마케팅 측면에서 유용한 기술은 ‘주파수집성기술(CA)’이 꼽혔다. 전 세계적으로 이동통신 주파수는 이전 세대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대역 파편화가 불가피했다. 파편화된 주파수를 각각 정리해 통합하는 작업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이같은 주파수 파편화에 따른 해결책이 CA 기술이다. 주파수를 묶어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1차선 도로가 2차선으로 확장하는 개념이다. 다만, 2차선 도로 확장이라는 비유는 보다 직관적으로 설명하기 위함이다. 실제로는 다소 떨어져 있는 주파수 대역에 ‘A'라는 데이터를 나눠 한쪽에 ‘Aa’를, 다른 대역에 ‘Ab’를 분산해 전송하고 마지막 지점에서 Aa와 Ab를 다시 합쳐 ‘A’로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원리다. 광대역이 물리적으로 1차선을 넓혀 2차선을 만든 것이라고 한다면 CA는 가상화 차원에서 차량을 반으로 나눠 기존 1차선과 또 다른 1차선에 동시에 보내서 목표지점에 같이 도달하게 해주는 셈이다.
CA는 여러개의 기지국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지국간 협력통신 콤프(CoMP), 확장된 셀간 간섭 제어기술(EICIC) 등으로 구성됐다.
이통3사 중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인 곳은 SK텔레콤이었다. 2013년 6월 26일 LTE-A 상용화를 발표했다.1)
LTE는 다운로드와 업로드를 대역 구분해 전송하는 주파수분할(FDD) 방식이다. 주파수분할이란 도로를 만든 후 노란색 중앙선을 그어 상행과 하행차선을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가령, 20MHz 대역폭이 있다면 이를 반으로 쪼개 10MHz폭은 상행 차량을, 다른 10MHz폭은 하행 차량이 다니게 해준다. 이 중 하행선인 다운로드의 경우 10MHz 대역폭에서 낼 수 있는 이론상 최대 속도는 75Mbps다. 여기에 CA를 통해 10MHz대역폭을 더 추가한다면 속도는 2배로 늘어 150Mbps를 낼 수 있다.
네트워크가 CA를 지원한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 나눠 보냈다면 목적지에서는 합칠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즉, 단말 역시도 CA를 지원해야만 한다. 이 때문에 2013년 삼성전자는 앞서 출시된 갤럭시S4를 기반으로 LTE-A 전용 스마트폰인 '갤럭시S4 LTE-A'를 별도 출시했다.2)
뒤 이어 LG유플러스가 LTE-A 상용화 대열에 합류했다. 7월 18일 갤럭시S4 LTE-A 출시에 맞춰 서비스를 도입했다.3) 양사는 2013년말까지 기존 전국망에 추가적으로 집성되는 여유 주파수 대역에 대한 전국망 완성에 힘을 쏟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A 서비스는 굉장히 신속하게 진행됐다. 그도 그럴 것이 양사는 이미 두 대역을 교차로 활용할 수 있는 LTE 멀티캐리어 기술을 도입한 바 있다. 이미 도로 공사가 끝났기 때문에 이를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들만 설치해주면 됐다.
1) 이호연 기자, SKT,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아이티투데이, 2013. 6.26.
2) 김문기 기자, ‘갤럭시S4 vs 갤럭시S4 LTE-A’...“뭐가 다를까?”, 아이티투데이, 2013. 6.26.
3) 이호연 기자, LGU+ 2배 빠른 LTE-A 상용화 시작, 아이티투데이, 2013. 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