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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현 Dec 16. 2022

보랏빛 삶이 부르는 시간

늦은 저녁의 보랏빛 하늘이 스스럼없이 질 무렵

부엌의 온기가 아직 남은 시간에

쉿, 가스불 위에서 삶아지는 것들이

하루를 거덜내듯 살아온 내 삶 같네.


온종일 낡은 거리에서 누추해진 채

무사히 안착한 집안에서도 삶아지는 것들을 마주하면

삶은 끝나지 않은 기억처럼 남아있

이제야 왜 삶을 삶이라고 하는지 깨닫.


단련된 삶 하나가 푹푹  삶아져

오늘도 익어가는 소리로 저물라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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