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돌이 Apr 24. 2023

벌써 대출이 있는 건 아니겠지요?

금수저 회귀 없이도 가능한 목돈 1억 모으기

대출에는 착한 대출과 나쁜 대출이 있습니다. 주택도시기금에서 신청하는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이 대표적인 착한 대출이지요. 고금리 시대에도 기금 대출이기 때문에 소득, 자산 조건 등을 충족하면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요. 금리가 저렴한 만큼 주거비용을 아낄 수 있고 그만큼 저축할 여윳돈도 늘어납니다. 급하게 사용할 돈이 필요한 상황에서 가입한 예금을 담보로 하는 예금담보대출도 착한 대출이 될 수 있어요. 예금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면 해지하는 것보다 예금담보대출을 선택하는 게 이득이거든요.


은행 대출 상품을 담당하는 IT 개발자로 일하면서 고객의 민원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은행에서 대출받은 적이 없는데 왜 대출 승인이 거절되는지를 묻는 고객도 있었어요. 신용대출로 1,0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예를 들어 볼게요. A 은행에서 500만 원의 대출을 받은 뒤에 B 은행에서 1,000만 원의 추가 대출을 시도하는 경우, B 은행에서는 500만 원으로 감액 승인이 납니다. A 은행에서 대출받았다는 내용을 전산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대출한도 1,000만 원에서 A 은행에서 받은 50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만 대출이 가능한 거지요. 은행마다 대출한도와 금리가 일부 다르게 적용될 수는 있습니다.


대출은 잘 활용하면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되지만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사용하다가는 큰 위기에 빠지게 돼요. 방심하다가 큰코다치는 대출 상품 중 하나로 ‘비상금 대출’이 있습니다. 고객의 신용을 심사해서 대출 한도와 금리를 정하는 상품이 아니라 주부, 청년, 무직자도 소액으로 대출이 가능한 상품인데요. 소득을 증명하지 않아도 인터넷뱅킹이나 은행 앱에서 단 몇 분 만에 대출이 가능해서 인기가 많습니다. 최고 한도는 300~500만 원 정도로 크지 않아 방심하기 쉽습니다.


출처: 픽사베이 이미지


은행 앱에 접속해서 휴대전화 인증을 하고 몇 가지 동의를 하면, 개인차가 있지만 약 300만 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할 수 있어요.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한도 내에서 실제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대출 이자를 내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10~20만 원으로 시작해도 대출 이자를 내는 데는 부담이 없어요. 예를 들어 연 6% 금리로 대출을 받고 20만 원을 사용하면 한 달 이자는 단돈 1,000원입니다. 이자 부담이 없으니 매달 필요할 때마다 편하게 돈을 쓰기 시작해요. 300만 원 한도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에 씀씀이가 커집니다. 11개월 동안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니 어느새 300만 원 한도를 다 사용했습니다. 여전히 이자가 부담되는 수준은 아닙니다.   

                 

3,000,000원을 연 6% 대출 시 한 달 이자
3,000,000원 X 0.06 / 12개월 = 15,000원


하지만 11개월이 지나니 은행에서 대출을 연장하라는 문자가 옵니다.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대출 연장이 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대출 기간 연체 기록이 있거나 파산, 개인회생 등 대출 거절 사유가 있다면 대출 연장이 거절되기도 하지요.


출처: 픽사베이 이미지

              

문자 예시)  
ㅇㅇ비상금 대출   기간 연장을 원하시는 경우, ㅇㅇ 앱에서 대출 조건을 확인하시고 연장 신청을 진행해주시길 바랍니다. 단, 신용 상태 및 대출 거절 사유 발생 시 기간 연장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하 생략)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감당할 만한 소득이 없다면 형편에 맞지 않는 대출은 지양해야 합니다. 꼭 사고 싶은 물건은 돈을 모아서 구매하세요. 손쉽게 대출이 가능하다고 무분별한 대출을 받았다가 잘못하면 청년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