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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있는 귤 Mar 10. 2022

눈 내리는 푸른 밤에

이미 지나간 계절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

오늘따라 밝은 달빛에 밤하늘이 더욱 더 깊은 푸른색 이었는데, 

너도 그 푸른빛을 느꼈을까. 

그 푸른빛의 하늘에 박힌 별들을 보면서 

우리가 같이 보았던 빛나는 무언가를 기억할까.


너도 내리는 눈을 보고, 우리가 만나지 못했던 어느 날을 생각할까. 

하던 일을 멈추고, 

큰 눈송이 작은 눈송이를 바라보고, 

빠르게 내리다가도 느리게 내리는,

변덕스러운 눈을 바라보고 있을까. 

있어야했지만 없듯이 사라져버린 어느 날을 생각할까. 


몇년 전이지만 아직까지도 선명히 기억해. 

펑펑 내려서 얼음을 만들지 못해도, 

그래도 내리는 눈은 내리는대로 아름답잖아. 

꼭 영하 몇도의 온도로 내려가서 

결정을 만들고 영글지 않더라도, 

눈은 내리는대로 아름답잖아.


내 눈앞의 눈은 언제까지 내릴까. 

오래도록 내렸으면 좋겠다. 

눈이 내 방에 비쳐오는 순간들에

너의 기억도 함께 비치는 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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