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끝을 향해 달려 간다.

그래서 시작과 끝은 같은 것일지도...

언제나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요.



시작이 반이라고 .. 시작을 했더니 끝이 보였다. 어찌 되었던.... 다사 다난하게 진행 되었던 가족 프로그램이었다.내가 다사다난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 가족프로그램이라도 장애 자녀의 생활연령이 어느정도 비슷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많게는 20대후반, 적게는 11세 .. 그러니 강사가 언급하는 설명의 수준도 널 뛰듯 왔다 갔다 아주 많이 달라야 했다. 그리고 5가족 기준으로 14명의 참여자이었는데 ...회기 진행 시 결석 가족이 있을 때 대체되는 가족이 있었다. 결석 가족 대신 이번 회기만 참여하고 다음 회기에는 결석 가족이 참여한다고 했는데... 이런 경우는 참으로 난감하다. 나의 성격이 ... 어떤 상황이 되던 똑스럽게 짤라서 무시 할 수 있으면 참 좋은 데 ...끝난 뒤 어머님이 "너무 좋았다. 좋은 기회인데 ... 참석하지 못한것 이 많이 아쉽다." 라는 그 말씀에 나도 모르게 다음 회기도 쭈욱~~ 참석하시라고 한게.... 두 가족이 더 늘어나 7가족 16명이 되어 버렸다. 좁은 강의실은 두 개의 책상과 네개의 의자를 더 놓으니 꽉 차다 못해 에어컨을 빡세게 돌려도 숨이 막힐 듯했고 앞에서 또는 참여자 개개인에게 돌아다니니 등에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어째든 담당자도 부모님도 즐겁고 행복한 가족 요리치료 프로그램이 마지막 회기를 진행되었고, 양손에 생크림 케이크를 고이 받들어 돌아 가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드리려고 한다. 마지막 회기는 대개 담당자와 참여자의 요구로 또는 프로그램의 주제와 부합된다면 케이크를 만든다. 이 날은 배려와 화합의 의미로 가족이 힘을 모아 만들어 낸다. 이 기관은 조리도구와 식재료를 내가 준비해 가야 하는 곳이다. 그래서 수업 전 전날에 대형마트에 가서 미리 과일과 과자 등의 식재료를 구입해 깨끗이 씻어 소분해서 냉장고에 보관을 해 두었고. 일 주일 전에는 케이크 시트와 생크림을 구입해 냉동과 냉장을 해 두었기에 수업 날 케리어에 담아 가면 되었다. 그렇게준비된 식재료와 조리도구를 가지고 마지막 수업을 하러 길을 나섯다.



언제나 그러하듯 케이크 만드는 날에는 부모님들의 그림 솜씨를 볼 수 있는 날이다. 내가 준비한 재료를 설명해 드린다. 케이크 시트는 2호이며, 3단으로 잘라져 있다고. 그런데 꺼내 보니 도톰하게 4단으로 되어 있었다. 다음에도 이 곳에서 주문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과일은 초록, 노랑 키위, 자주 포도, 빨간 방울토마토. 까망의 오레오과자가 준비되었으니 이 재료를 활용해 4층 케이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디자인을 하게 했다. 부모님들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나는 자녀들과 생크림을 만들었다. 두 개의 휘핑기를 장착하고, 자녀들이 두 명씩 순서대로 나와서 휘핑기를 직접 잡고 생크림을 만들어 보고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 보는 일을 했다. "어머, 선생님,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시다니요. 우리 이런 거 처음 봐요. 더구나 처음 만들어 봐요." 그렇다 이 곳에 모인 부모님들은 자녀가 기계를 직접 잡고 해보는 일이 처음이라고 ...이렇게 생크림이 만들어지는 것도 신기하다고...부모님들이 더 신기해하고 행복해 하셨다. 당신의 자녀가 앞에서서 휘핑을 하는 모습을 직접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성인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기관에서 요리수업을 하는 데도 이런 건 안 시키더라는 것이다. 나는 생각했다. '그러면 그들은 이들과 어떤 과정을 거쳐 요리를 하고 있는건가?. 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가르치고 있는가?' 나의 오지랖이 또 발동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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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들이 디자인한 그림과 직접 만든 케이크를 비교해 보았다. 그림과 실물이 이렇게 같은 것은 또한 처음인지라 ... ㅎㅎㅎㅎㅎ 정말 똑같이 만들었다. 각각의 가족이 만든 케이크를 소개하고 보여 주는 과정에서도 "와, 너무 잘 만들었다. 너무 똑 같은데..요." 모두 감탄을 했다. 진짜 하일라이트는 주제에 부합 된 활동으로 메시지를 적는 순서이다. 적을 수 있는 스티커를 나누어 드렸고 거기에는 나에게 하고 싶은 말, 그리고 가족하게 하고 싶은 말, 또는 내가 나에게 해 주고 싶은 말과, 가족에게 듣고 싶은 말을 적게 하였다. 어머니, 아버지들은 순조롭게 한자 한자 적었고 그 내용을 발표하였다. '사랑한다. 잘했고 잘 할 수 있다. 지치지 말자 끝까지 가보자. 아이와 함께 해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기회를 마련해 줘서 감사하다 등." 의 카드가 붙어 있었다. (순간 울컥 ;;;) 어색해하는 부모님에게는 내가 대신 읽어 드렸다. 가족 프로그램이므로 자유롭게 반응 할 수 있도록 하였고 물론 자녀들도 자유로움을 누렸다. 부모님이 함께 했으니 나의 손길이 많이 줄었다고나 할까. 단지, 새로운 활동을 자녀가 해야 할 경우에만 방법을 알려 주는 일과, 부모님이 어떻게 지도해야 되는지에 대해 설명을 했다, 생크림이 만들어 지는 휘핑과정에서 기계를 들지 말 것, 그러면 크림이 사방으로 튀어 다닌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렇듯 그들이 앞에 서서 조심해야 되는 일과 기계를 어떻게 조작해야 하는지를 보야 주고 , 설명하고, 다시 손을 잡고 작동하고, 또 다시 손을 잡고 작동하면서 설명하고, 그다음은 혼자서 할 수 있게 설명만 해 주고, 또.....설명없이 혼자서 할 수 있게 기다려 주는 일이 나의 일이다. 그런데 기계가 두 종류이다보니 작동 방법이 달랐다. 그러면 한 사람이 두 개의 기계를 작동해 보면 좋은데... 자녀들이 기다림에 익숙하지 못하기도 했고, 시간상 하나만 작동해 보았는데.... 그 마저도 너무 행복해 했다는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 중에 처음 종결한 프로그램이다. 담당 기관에서는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다. 그 만족도의 결과애 어찌 되었던 모두가 즐거워 했고 불참 가족이 없이, 소문을 듣고 늘어 나는 가족이 있었다는 것은 좋은 현상인 것이다. 더구나 어머니들을 자신이 힐링 받고 가는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셨으니 이것만으로도 나름 성공적이었고 나 또한 부모님의 말씀에 고단함과 피로감이 확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씨, 선생님 또 보고 싶으면 여기 선생님한테 막 졸라요. 다시 하고 싶다고. " **씨가 주먹을 내밀며 (주먹박치기를 하자는 뜻) "에......" 한다. 모두가 흐뭇하게 웃었다. 담당자 선생님은 " 한명 한명 다 호명하고 눈맞춤하고 방법을 달리 역할을 주면서 ......이렇게 진행하는지는 몰랐다고, 너무 좋았다고, 평가가 마무리 되고 다시 연락 드리겠다." 고 한다. 이러 ㅁ말도 저런 말도 다 좋았다. 수업 보따리를 다시 싸 들고 늦은 시간 집으로 돌아오는 도로 위의 자동차 불빛 하나하나가 오늘의 참여자 얼굴로 변하여 나를 따라 오고 있는 착각을 했다. "매 주 참여 하시느라 애많이 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내내 건강 잘 챙기시고 평안하십시요. "저의 마지막 인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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