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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적작가 Aug 14. 2024

day12. 유산소 수혈이 필요할 때, 복싱 어때?

미친 몸무게라 복싱 시작합니다:1

복싱일지:24.08.13. 화


모든 시작은 그 자체가 의미 있는 경험이다. 무엇이든 좋으니 그냥 하고 싶은 움직임을 하면 그 움직임만으로도 즐거울 것이다.
- [여자는 체력] 본문 중. 박지은 지음




유산소 긴급 수혈을 위해 복싱을 시작했다.
24시간 안에 딱 한 번이라도 땀을 흘려야 하는 미션 클리어를 위해 긴급 수혈은 간절했다. 물론 달리기를 하긴급수혈은 가능하다. 하지만 달리지 않는다. 달리기 위해선 나가야 하는데 잘 안 된다. 얼마 전 마음을 굳게 먹고 아파트 단지의 헬스장 러닝머신에서 달려봤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아 헬스장에 가지 않았다. 재미가 없었다. 재미가 없으니 잘 안 가게 된다. 



상황이 이러니 긴급 수열은 당연한 순서이다. 특히 줌바와 발레핏을 그만두고 나서는 정말로 땀을 낼만한 움직임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움직이지 않으니 심박수가 올라갈 일이 없다. 땀을 흘릴 일도 없다. 가끔 집에서 요가 매트를 깔고 스트레칭을 하지만 땀을 흘리지는 않는다. 요가도 땀은 흘릴 수 있다. 빈야사나 아쉬탕가를 하면 진짜 땀이 많이 난다. 하지만 내 허리는 허락하지 않는다. 아니 허리 핑계를 대는 나로 인해 땀이 찾아오질 않는다. 이러니 몸이 점점 더 아파오는 걸까?


결의를 다짐니다!!!


이랬던 내가 갑자기 긴급수혈을 하기 시작했다. 바로 복싱을 하게 된 것이다. 모든 시작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고 한다. 시작이 조금 늦었지만 어쨌든 시작은 했다. 아직은 어설퍼도 움직이는 것만으로 즐겁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즐겁고 어리바리했던 내가 조금씩 성장하는 것도 즐겁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이상 핑계를 대지 않아 좋다. 나 이제 유산소 운동해요. 결과는 아직 모르겠지만 어쨌든 유산소 운동 시작했어요. 네, 바로 그 유. 산. 소. 운동이요. 땀나냐고요? 네, 땀 진짜 많이 나요. 숨도 헐떡헐떡 거리고요. 심장이 마구 뛰어요. 혹시 저처럼 유산소는 필요하지만 달리기는 싫을 때 복싱을 해보세요. 혹은 다른 운동도 괜찮아요? 모든 싫은 달리기를 빼곤 다 해보세요. 그런데 나중에 달릴 수도 있어요. 복싱을 잘하려면 달리기를 해야 한데요. 이러다가 "저 달리기 시작했어요."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고 겁먹지 마세요. 아직 달리기는 안 해도 돼요. 유산소 긴급 수혈이 필요한가요? 그럼 복싱 어때요? 오늘 복싱일지 끝.


힘들어서 주저앉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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