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 내쉬면 편한 호흡

코호흡

by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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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시작했을 때가 생각난다. 호흡은 언제 들이마시고 내쉬어야 하는 것인가. 숨찰 정도로 달리면 자연스레 ‘헉헉’ 대기 마련이다. 매일매일 호흡이 달랐던 것 같다. 레이스 초반과 중반, 후반에도 호흡이 달랐다. 그러던 중,『달리는 엄마는 흔들리지 않는다』임자영 작가가 주최한 ‘요물러너즈’ 달리기 챌린지에 참여했다. 온라인 줌을 통해 달리기에 대해 설명을 들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코호흡’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어렸을 때는 한 번 들이마시고, 한 번 내뱉는 호흡으로 달렸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두 번 들이마시고, 한 번 내뱉는 호흡법을 들었다. 세 번 들이마시고, 한 번 내뱉어보기도 했다. 오랜 시간 혼자 달리며 이 호흡 저 호흡 다 해봤다. 달릴 때마다 페이스와 심박수가 달랐는데 코호흡을 인지한 뒤로 나만의 편안한 페이스와 심박수를 찾아가는 듯했다.


코호흡을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느리게 달리게 된다. 워낙 잘 달리는 러너들은 코호흡으로도 엄청난 기록을 낼 수 있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코호흡으로 달리다가 페이스를 조금만 올려도 나도 모르게 입으로 내쉬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다시 속도를 낮추고 입을 닫고 코호흡으로 정비한다. 주변 지인에게 코호흡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실제로 첫 번째 풀코스 도전이었던 JTBC 마라톤 때에도 풀코스 내내 코호흡으로 달렸다. 레이스 내내 불편함이 없었고, 평균 심박수도 150 이하로 걷지 않고 완주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호흡에는 무리가 없었다는 말이지 하체 쪽은 쉽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싶다.


‘겨울에는 코에서 흐르는 콧물 때문에 코호흡이 불편하지 않은지?’라는 물음에 나의 답은 “야외 러닝 시 주로 모자와 마스크(얼굴가리개)를 착용하여 눈만 내놓고 다닙니다. 겨울철 흐르는 콧물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간혹 휴지를 꽂고 달리는 러너, 휴지를 가지고 다니며 중간중간 닦는 러너들을 봤습니다. 너무 추운 날씨에는 가급적 실내 러닝을 하고, 야외 러닝 시에 흐르는 콧물에 대해 관대합니다.”정도로 답을 한다. 콧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 함께 달린다. 러닝뿐 아니라 다른 운동을 할 때에도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하지 않는 편이다. 이론부터 정통하면 운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시간을 내서 운동을 배우면 좋겠지만 그럴 여유도 없고, 배움에 대한 갈망이 없다. 맞다. 자기 합리화다. 어렸을 때부터 다른 운동을 해도 전문적으로 배운 운동이 없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고, 내 몸 다치지 않고, 땀 흘리며 즐기면 된다는 마음으로 임하니 잘하지 못해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달리기를 하루 이틀하고 관둘게 아니라면 입으로 내쉬는 것보다 코로 호흡해 보는 것을 조심스레 추천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직접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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