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엘 Oct 24. 2021

걱정토끼 관찰하기(3)

걱정토끼 관찰 보고서

걱정 = 소중해서 잃고 싶지 않은 것




[관찰하며 느낀 점]


 1. 스스로를 잘 알고 있다

 걱정토끼가 생각보다 스스로를 잘 알고 있어서 놀랐다. 걱정을 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하는 본인의 모습 때문에 매우 힘들어하고 있었다. 바뀌지 않을 것을 알지만 걱정하고 있는 그 모습이 안타까웠다.


 2. 걱정토끼의 장단점 : 빠른 생각

 걱정토끼는 생각이 매우 빨랐다. 걱정하는 연습을 자주 해서인지 처음 상황을 인지하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하는 속도가 남달랐다. 두뇌를 회전하여 여러 경우의 수 중 최악의 수를 빠르게 생각해냈다. 계산을 마치고, 최악의 상황이 현실이 되지는 않을지 반복하여 걱정했다. 이 빠른 생각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릴 수 있다면 걱정토끼의 삶에 큰 활력이 될 것 같다. 걱정토끼의 빠른 생각은 장점이자 단점인 셈이다. 걱정토끼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졌다.


 3. 걱정 = 소중해서 잃고 싶지 않은 것

 걱정토끼에게 걱정은 '소중해서 잃고 싶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중하기 때문에 혹시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애 중 상대방에 대한 걱정은 상대방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반증하는 것이고, 취업을 준비하며 하는 걱정은 자신의 소중한 미래에 대한 생각을 반증하는 것이다. '걱정'이 '소중함'을 반증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얼핏 보면 상반되는 것 같은 이 두 단어가 사실은 같은 맥락, 다른 표현이니 말이다. 필자는 여기서 희망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프로 걱정러들은 삶에 소중한 것이 많은 사람들이 아닌가! 소중한 게 많다는 것은 감사한 게 많다는 의미이다. 어쩌면 이들은 삶을 아름답게 볼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게 아닐까 생각했다.

 



 소중한 것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은 누구든 동일할 것이다. 걱정만 하다가는 더 잃게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필자는 걱정이 생기면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지금까지 걱정을 관리해왔다. 한 명(?)의 걱정토끼에게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적어본다


‘멈춤 -> 기도 -> 분석 -> 행동’


 1. 멈춤

 우선 멈춘다. 그곳이 어느 곳이든, 어떤 시간이든 잠시 멈추고 심호흡을 한다. 한 발자국 떨어져 상황을 보기 위함이다. 때론 물리적으로 그 공간과 분리하기도 한다.


 2. 기도

 멈춘 상태에서 짧게 기도한다. 지금 이 상황을 지혜롭게 견뎌 나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3. 분석

 상황을 처음부터 시뮬레이션하며 분석해본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분석하려 애쓴다. 육하원칙을 활용하여 무슨 일이 있었고, 무엇 때문에 걱정이 되는지 상황을 텍스트로 작성한다. 그리고 할 수 있는 행동의 리스트를 작성해본다.


 4. 행동

 분석이 완료되면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선택한다. 가까운 지인에게 분석한 것을 공유하기도 한다.



뻔한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다. 다음 장부터 어떻게 하면 걱정을 잘 관리할 수 있을지 ‘걱정 관리 방안’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이전 05화 걱정토끼 관찰하기(2)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