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항상샬롬 Oct 26. 2020

임신성 당뇨검사를 또?

마흔 넘어 다시 시작된 육아 9

   임신 21주에 자궁경부가 짧아져 10일간 산부인과에서 입원을 했다. 조산을 할까 봐 너무나 겁이 나서 제발 30주까지만 버티게 해 달라는 기도를 계속했다. 다행히 입원 후 절대 안정을 하면서 자궁경부가 3.9센티로 늘어나 정상이 되어 퇴원을 했다.


  임신 23주가 되자 꿀렁꿀렁한 태동을 많이 느낄 수가 있었다. 확실히 아들이라 그런지 태동이 남다르다. 첫째 딸아이 때와는 확연히 태동의 강도가 세고 많이 자주 느껴진다.


  방광염과 질염 증상이 아직 있어 당분간 약을 더 타서 먹었다. 의사 선생님은 태아에게 아무 영향이 없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임신 중 약을 먹는 게 불안했다. 하지만 방광염과 질염 증상이 오히려 아기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하니 불안해도 먹어야 했다.


 임신 26주에 임신성 당뇨 검사를 했는데 재검사를 해야 한단다. 쩝. 둘째 복근이(태명) 요 녀석은 효자인가 보다. 엄마 살찌지 않게 음식 관리하라고 당뇨 재검까지 받게 해 준다. 쿨럭.


  41살의 임신이 힘들긴 힘든가 보다. 아니 어쩜 그리 바로 통과되는 것 없이 다 걸리는지. 혈압, 간수치, 방광염, 질염, 전치태반, 자궁경부 짧아짐, 두 번의 입원, 게다가 당뇨까지.


  일주일 후 다시 당뇨 재검사를 하러 갔다. 당뇨약 100미리를 원샷하고 1시간 후 손가락 끝을 채혈하는데 이걸 4번 반복한다. 그러니까 4시간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다. 약 먹는 것도 싫었고 허리는 아프고 채혈도 싫었지만 해야 했다. 검사 다 끝나고 보니 손가락 끝이 저리고 퍼렇게 멍들었더라는.


  당뇨검사 결과 1,2,4차는 통과했는데 3차는 통과를 못했으나 다행히 커트라인에 겨우겨우 걸리는 수치라 의사 선생님이 집에서 음식조절 잘 하고 식후 10분씩 꼭 움직여야 한단다. 그래야 당이 떨어진단다.


  그렇게 조심하며 잘 지내다가 임신 27주에 밑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 병원에 가보니 복근이가 똑바로 서있는데 발이 자궁문 앞에 있어 발로 차서 그렇단다. '그만 좀 차라 이 녀석아. 몸이 조금만 이상해도 이제 엄마는 너무 무섭다. 다시는 입원하고 싶지 않단 말이다. 부디 제발 꽉꽉 채워서 나오자꾸나.'


  임신 28주가 되자 자주 숨이 자주 다. 아기가 커지고 자궁이 커지면서 뱃속 장기들이 위로 밀려 올라와서 그렇단다. 게다가 26주부터 조금씩 느껴지던 복근이의 딸꾹질이 엄청 자주 느껴졌다. 첫째 딸아이도 임신 막달에 엄청 딸꾹질을 해댔는데 둘째는 증상들이 뭐든 다 빠르다. 그래서 태어나는 것도 빨리 하고 싶은 건지. 쩝.


  드디어 30주. 정기검진차 산부인과에 다. 그런데 또 의사 선생님의 표정이 안 좋다. 하,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일까? 이제 놀랍지도 않다. 아무튼 의사 선생님의 말은 2주 전까지만 해도 3센티였던 자궁 경부의 길이가 1.8센티란다. 헐. 너무 짧다. 또다시 바로 입원. 이번에는 한 달을 입원해야 한단다. 이러다 진짜 입원하다가 복근이를 만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다음 편에 계속.


임신성당뇨 재검사. 약지 끝을 채혈



이전 08화 임신 중 두 번째 입원 시작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