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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말빛 Aug 15. 2024

머리를 기르기로 했다.

디스코 파티

나이 50이 되도록 살면서 긴 머리로 살았던 시간이 10년이나 될까?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머리를 길러 보기로 했다.


짧은 머리는 나의 상징 같은 것이었다. '그 머리 짧은 사람 있잖아' 같은 식의 설명으로 표현되는. 좀 강해보이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세련돼 보인다고도 했다. 또 남자 같은 성격을 가졌을 거라거나 쎄 보인다는 편견을 가지기도 한다.  


내가 머리를 기르지 않은 이유는 단순하다. 긴 머리를 손질하고 관리하는 것이 어려워서다. 감는 것도 말리는 것도, 묶는 것도 어려웠다. 길러보려 여러 번 시도했지만 귀를 덮는 과정에서의 지저분함이 참기 힘들었다.


요즘 유행하는 ai로 만든 프로필 중 긴 머리 사진 하나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얼굴이 합성된 것이라 머리만 기른다고 그 모습이 되지는 않겠지만 작은 희망을 가지고 도전해 보려고 한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하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없어진다고 어른들이 말씀하셨다. 늙는 거라고. 꿈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 나는 아직 청춘인가 보다. 세월이 더 흘러도 젊은 마음보다 어린 마음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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