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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섭 Jun 20. 2022

천 번의 마법

마음의 상처는 사랑으로 치료하세요

양치 마무리할 때 얼굴 보며

“사랑해”

브래드 이발소 집중해서 볼 때 슬쩍 옆에 가서

“사랑해”


아들은 10살이지만 5살 아이처럼 사랑해줘야 한다.

몸은 10살이지만 아직 머리와 마음은 5살이니까 맞게 사랑해야 한다.


내 눈 밖에선 온갖 싫은 소리와 조롱의 눈빛만 보고 오지 않는가?


나만이라도 모든 행동을 사랑하고 이뻐해줘야 할 것 같다.


난 하루에 천 번 사랑한다고 말하려 노력한다.

틈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사랑한다고 속삭인다.


밥 먹다 생각나면

길을 걷다 생각나면

마트에서 장 보다가

빵집에서 빵 사고 나오다가

차에 타고 집에 가다가

곤하게 자는 귓가에


속삭인다

“사랑해”


실제로 천 번은 아닐 테지만 맘속으로는 천만번 말한다


‘미안해. 민준아. 얼마나 힘들겠니.

아빠도 힘든 세상인데 너는 얼마나 힘들까.

미안하고 사랑해’


아이는 행복하고 싶어 한다.

그에게 있어 행복은 별개 아니다.


‘친구와 자연스럽게 대화 나누는 것.’


그것처럼 어렵고 부러운 것이 없다.


친구들은 희희낙락하는데 언제 어떤 말로 대화에 참여해야 하는지 모르기도 하고, 말해봤자 비웃음이 대답으로 오니 그에게 있어 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매번 후회만 남긴다.


나만이라도 그에게 위안이 되고 싶다.


“그래, 그래도 날 사랑해주는 아빠가 있지.

내 말을 소중히 여겨주는 가족이 있지.

날 항상 보고 싶어 기다리는 엄마가 있지.”



천 번 안아주면 상처가 사라질까?

천 번 보고 싶다 말하면 외로움이 사라질까?

천 번 시랑 한다 말하면 슬픔이 사라질까?


오늘도 눈물을 훔치는 널 보았다.

언제쯤이면 네 눈물이 익숙해질까?



원래 밝고 외향적인 아이였다. 멍석만 깔아주면 춤추고 노래도 잘 부르던 아이였지만 어린이집, 유치원, 태권도 학원, 학교를 다니면서 받은  차별과 놀림이 부끄러운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멸시와 조롱 그리고 무시 같은 부정 피드백은 활발하고 외향적인 아이도 수줍고 부끄럼이 많은 아이로 바꾸고 자신을 감추고 싶어 하는 아이로 바꿔 버린다.


그 상처를 아물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사랑이다. 백번 받은 상처받은 마음을 치료하려면 그 열 배인 천 번의 사랑을 해주면 된다. 사랑의 눈으로 아이의 행동을 바라보고 아이의 말에 따듯하게 공감해주고 안아주면 된다.  그럼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상처를 훌훌 털어버리고 내일을 시작할 수 있다.


  사랑한다 말하면 마법을 부린  아이의 상처는 씻은  낫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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