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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항사 승무원이 되기 위한 “최소” 자격 요건

by 캐롤라인



내가 지난번에 경험을 토대로 쓴 승무원 준비 시절과 관련해서 쓴 글에 감사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과 응원을 해줬다. 그중에서 제일 많이 물어본 건 플라이두바이 최종 합격했을 당시의 나의 나이와 영어실력에 관한 내용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내 개인적인 의견을 말해볼까 한다. 말 그대로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해주시길 바란다





1. 외항사 승무원 준비할 때 안정권이라고 생각하는 나이




외국항공사는 한국과는 다르게 “만”나이를 따진다. 나는 만으로 26세일 때 플라이두바이, 만으로 30세일 때 케세이퍼시픽과 에티하드항공에 최종 합격했다. 그리고 경력이 없다는 가정하에 내가 생각하는 안정권이라고 생각하는 나이는 만 30세 이하이다. (한국 나이로 31세-32세까지) 그러니까 만 30세까지는 외항사 승무원 지원 & 최종 합격까지 쌉가능. 코로나 이전에는 동안이라는 가정하에 만 31세-32세까지 괜찮다 생각했는데 중동 항공사 신입 승무원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는 추세이기에 (현재 거의 만 25세 컷) 본인 나이가 한국 나이로 32-33세 혹은 그 이상이라면 무조건 플랜 B를 같이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모하게 하는 직장을 그만두고 외항사 승무원 준비에 올인하는 것 절대 반대) 하지만 본인이 20대라면 정말 마음 놓고 승무원 준비에 전념해도 되고(적어도 나이 때문에 떨어질 일은 드물다고 생각함) 30대라면 동안으로 보이는 이미지 메이킹 + 본인만의 매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 영어실력에 대해서



내가 플라이두바이 입사할 때의 나의 영어실력은 좀 더듬거리고 시간이 걸려도 내가 생각하는 걸 영어로 말하는 데 무리가 없었고, 오픽은 IH, 토익은 850점대 정도 나오는 실력이었다. 난 영어권 국가에서 살아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외항사 스터디를 열심히 했고 미국 드라마와 영국 드라마를 영어 자막과 같이 끊임없이 본 게 도움이 많이 됐다. 거기에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하고 전화 영어까지 하니 실력이 어느 순간 갑자기 확 늘었다. 그때 당시엔 승무원이 너무 되고 싶어서 영어 회화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건 다 해보자 라는 마음가짐이었고 닥치는 대로 뭐든 다 해보려고 했다. 영어권 국가에 살다 온 친구들에 비해 영어 실력이 엄청 뛰어났다고 말할 순 없지만 외국인을 만났을 때 거리낌 없이 내 의견을 내세울 수 있는 정도였고, 결정적으로 플라이두바이 최종 면접 때는 면접관이 날 너무 맘에 들어해서 별 말 안 했는데도 다 좋게 봐줬었다. 그리고 두바이에 와서 승무원 일을 하면서 또 영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

외항사 승무원을 준비하는 데에는 토익 990점 만점을 받았어도 회화가 하나도 안된다면 토익 점수가 소용이 없다. 외항사 승무원이 되는 데 제일 중요한 것은 “영어 회화 실력”이고 그 기준은 “내가 생각하는 것을 영어로 자유자재로 말할 수 있느냐” “부당한 상황에 처했을 때 내 의견을 막힘없이 말하며 외국인 동료와 싸울 수 있느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외국항공사 승무원이 된다면 이제 또 다른 시작이다. 한국인이 착하고 불평불만을 얘기 잘 안 한다는 특징을 악용하는 못된 동유럽이나 아라빅 혹은 한국인에 질투심이 엄청 난 마음이 못된 동남아 출신 외국인 승무원들이 정말 많다. 아니 이렇게 못된 애들도 승무원이라고? 생각 드는 동료들이 정말 정말 많다. 그런 애들과 영어로 싸울 수 있는 정도가 됐다면, 외항사 승무원 되는데 최소 요건은 다 만족시킨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승무원이 되고 나서 정말 정말 예쁜 동료를 본 적도 있고, 우리가 생각하는 승무원 이미지랑은 너~~ 무 먼 개성이 너무나도 강한 동료를 본 적도 있다. 인스타 팔로워도 엄청 많고 얼굴은 너무 예쁜데 승무원이 절대 안 되는 친구를 본 적도 있고, 승무원 준비를 하나도 안 했는데 첫 면접에 덜컥 붙었다는 친구도 본 적 있다.



승무원은 겉모습 “만” 보는 면접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나이도 아직 많지 않고 영어 실력도 어느 정도 됐다면, 승무원 이미지에 맞는 이미지 메이킹과 본인에 대한 공부를 해보는 걸 추천한다. 겉모습만 보는 면접은 아니지만 겉모습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건 모든 면접에 해당한다고 생각함) 이미지 메이킹은 승무원을 준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취업하고 싶어 하는 모든 취업준비생들에게도 추천하는 과정이고, 나에 대해 알아가는 한 가지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에티하드항공” 승무원 이미지가 궁금하다면 지난번에 적은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면, 본인이 느낌이 온다. 이건 진짜 나만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때가 됐다면 오픈 데이를 나가건 학원 특채를 하건 바로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 실전 기술을 키워야 한다. 어떤 사람은 운이 좋아서 이때 바로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계속 노력하다 보면 운이랑 내 노력이 맞아떨어지는 그때가 언젠간 온다.




나이가 만 30세 이하에, 영어 실력이 위에 말한 만큼 어느 정도 되고, 단정하게 본인을 꾸밀 수 있는 정도라면 누구나 외국 항공사 승무원이 될 수 있다.


내 포스팅이 혼자 준비하는 전 세계 외국항공사 승무원 준비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길 바란다. 음력으로 새해가 된 만큼 승무원을 준비하는 모든 친구들이 다시 심기일전해서 좋은 결과를 거두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다들 해피 뉴 이어~~~!!


외항사 승무원 부분 브런치 추천작가로 선정되면서 이 글은 만 뷰를 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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