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캐롤라인 Oct 18. 2022

영어를 못 알아들어서 생기는 웃픈 일들

비행하다 생기는 에피소드


멜버른에 도착해서 쓰러지듯 잠든 뒤 일어나 보니 밤 10시다. 호주는 대부분의 식당이 일찍 닫기도 하고 돌아다니기에 너무 어두워서 룸 서비스를 시켰다.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다행히 24시간 다이닝 메뉴가 있었다.



"룸 서비스시킬 수 있을까? 마르게리따 피자 하나랑 스프라이트 하나."



몇 분쯤 지나서 룸 서비스가 도착했다. 막상 사인하고 받았을 땐 몰랐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내가 시킨 거랑 다르다.



방 밖으로 나가보니 다행히 룸서비스 딜리버리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어서 얘길 했다.


"내가 시킨 거 프라이가 아니고 스프라이트야..."



스프라이트 대신 배달된 프라이 (감자튀김), 레모네이드 달라고 할걸 그랬다


같은 영어를 쓰지만 이렇게 서로 다른 표현에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호주나 영국에서는 감자튀김을 프라이 (fries)라고 한다. 이 외에도 내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서 생기는 웃픈(?) 에피소드들이 여러 개 있다..



 지난번 영국 비행 때는 사무장이 나보고 빨리 보르도 (Bordaux) 가져와서 손님한테 주라길래 급한 마음에 레드 와인 컨테이너를 한참을 찾았다. 결국 못 찾아서 손님한테 가서 사과를 했는데..



"손님, 죄송한데 저희 지금 보르도 레드와인이 다 떨어져서요.. 혹시 쉬라즈(Shiraz)로 대신드려도 괜찮을까요?"



 눈이 똥그래지던 영국인 손님.. 자기는 보르도를 시킨 적 없다고 하더라. 그러더니



"아~~ 난 보르도(Bordaux)가 아니고 버터 (butter)를 시켰어."



그 사무장 역시 아시안, 태국 출신이었다. 이런 일이 다행히(?) 나한테만 생기는 게 아니구나..



 이런 날도 있었다. 전 직장에서는 음식이나 스낵, 음료를 무료 제공하지 않고 돈 주고 팔았는데 영국인 한 손님이 계속 넛츠 (Nuts)를 찾았다. 그래서 우리 믹스 넛츠랑 피넛 있어~~라고 얘기했더니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 놋츠!! 놋츠!!



한~~ 참이 지나고 나서야 이해했던 나... 그 손님은 놋츠 (Notes;  지폐)를 얘기하는 거였다..




이외에도 영국에서는 칩스(Chips) 크리스피(Crisps)라고 표현한다거나 호주에서는 사이다를 레모네이드라고, 휴지통은 빈(Bin) 이라고 말하는  같은 영어를 써도 다른 단어로 표현하는  재밌다. 이렇게  하나를 배운다.. 오늘은 덕분에 공짜 스프라이트 받았다!




이전 01화 내가 비행에서 만난 사람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