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최악의 팀장은 (1)
나는 A씨에게 항상 이 말을 묻고 싶었다.
네이버에 찾아본 최악의 팀장 유형은 아래처럼 매우 다양했다.
- 독재형
- 편애형
- 무관심형
- 책임회피형
- 정치가형
등등…
우리 팀에 팀장급으로 새로온 A씨가 있다.
그가 추후 팀장이 정말 되었는지, 아니면 아무것도 되지 못했는지는… 다음 편에 적겠다.
아무튼
그는 처음에 오자마자 우리에게 <지각대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며 말했다.
그가 말한 지각대변동이란-,
지금보다 더 제대로된 인사평가를 시행하여, 일 안하는 직원들은 정리하고(!) 사내교육도 더 활발하게 하고, 전반적인 회사 인사 시스템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등….
그냥 한마디로 회사를 갈아엎겠단 말이었다.
상식적으로 이게 말이 될까?
당연히 안된다.
그는 말그대로 팀장’급‘으로 새로온 거지, 아직 팀장 직급을 달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그러니 자신이 팀장이 되면 이렇게 저렇게 다양하게 시행해서 회사 갈아엎겠다는 막연한 포부만 늘어놓은 것이다.
아직 팀장도 안된 사람이,
벌써 팀장이라도 된 것마냥
자신의 새로운 왕국은 이렇게 꾸릴 거다!
라고 선포하며 다니는 게 황당했다.
하지만 정작 실무는 하지 않겠다는 말을 못박으며.
그는 이 말을 첫 회의 때 했다.
아주 애매하게 돌려돌려 말하며
결국 자기는 일 안할 테니 너네가 다 하라는 걸
아주 예쁘게 포장했을 뿐이다.
그때 우리에겐 일이 너무 많아서
일을 다른팀으로 덜어줄 수 있는 팀장이 오거나
자신이 일을 스스로 해낼 수 있는 팀장이 오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 일단 후자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다른 팀으로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었던가?
아니다.
그는 그렇게까지 싹싹하거나 똑똑한 것도 아니고,
다른 팀 팀장들, 과장님들에게 친화력을 발휘하는 위인도 아니었다.
술은 마시지 않고, 담배도 혼자 피우며,
다른 팀 팀장님 과장님과 커피타임을 갖는 건
생전 본 적이 없다.
더불어 우리 팀끼리 밥 먹을 때도 본인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정말, 그저 밥만 먹었다 ..
그는 그럼 회사에서 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걸까…?
그런 그가 틈만 나면 나와 대리님들에게 했던 말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