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최악의 리더는 (3)
조직에서 리더에게 기대하는 자질은 다양하지만,
그중 가장 기본이자 본질적인 건 ‘말과 태도’다.
어떤 말은 팀을 살리고, 어떤 말은 팀을 무너뜨린다.
그래서 리더의 언어는 그 사람의 깊이를 보여준다.
리더 A씨로부터 겪은 발언 중 일부는 아래와 같다.
나와의 나이 차이를 알게 된 후, “저는 최대 10살 어린 분이랑도 사귀어 봤어요.”
“아이돌 B가 꿈에 나왔어요. 오늘 행사 잘 될 것 같죠? 직캠은 못 참죠~”
“나이 많은 여자분들 사이에서 고생 많으시네요.”
“여자가 팀장인 곳은 가능하면 피해야 해요. 아저씨들 많은 데가 더 편해요.”
처음엔 당황했고, 나중엔 의아했고, 결국에는 불쾌했다.
이런 말은 ‘악의가 없었다, 농담이다’라는 말로 포장되기도 한다.
그러나 상대의 자리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없는 말은
팀을 무너뜨리고 관계를 무너뜨린다.
위의 언어들만 힘들었던 것은 아니다.
나의 아이디어가 어느 날 그의 제안으로 바뀌어 있었고,
내가 담당했던 업무도 당사자인 나 모르게 R&R에서 빠져나갔다.
요청했던 일은 누락되고, 책임은 나에게 돌아왔다.
이 과정 어디에서도 공정한 설명이나 피드백이 없었던 것이 힘들었다.
피드백의 중요성, 그리고 그것을 현명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피드백이든 스몰톡이든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고 관계를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전해야 한다.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어떻게’의 역량이 리더십의 핵심이라는 걸 배웠다.
"사람이 무언가를 말할 때, 그 말이 침묵보다 나아야 한다."
말은 힘이 세다. 그 힘을 제대로 쓰는 사람이 많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