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 어려운 직원(2)
업무에 대해 설명하고 나면 이렇게 되묻는 동료가 있었다.
"음...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이해가 안 되는데요? 이건 왜 이렇게 하나요?"
질문 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어떤' 질문을 하느냐다.
예를 들어, 설명을 아무리 상세하게 해도 상대가 늘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한다면?
정확히 '어떤 부분이' 이해가 안되는지 짚어서 질문을 해야 하는 것인데...
곰곰이 생각하다가 깨닫게 된다. 질문의 의도가 순수한 ‘이해’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의 질문의 방식과 태도에서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같은 내용을 비슷한 직급의 동료가 설명했을 때는 수긍하며 “아~ 이해했어요.”라고 응답하기 때문이다.
같은 정보와 설명인데도 말이다.
이는 결국 말하는 사람에 따라 듣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즉, 설명을 받아들이는 기준이 '내용'이 아니라 '사람'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상대방의 연차나 직급을 고려해 설명을 되묻거나, 아예 이해 자체를 부정해버리는 태도는 결국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을 가로막는 요소가 된다.
상대방의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다음과 같은 말로 요청할 수 있다(막연한 '이해가 안돼요'라는 말보다).
“제가 이 부분을 잘 이해 못했는데 한 번만 더 설명해 줄 수 있을까요?”
“이 부분은 왜 이렇게 되는 건지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까요?”
질문은 협업을 위한 도구이지, 무기처럼 휘두를 수 있는 말이 아니다(특히 나 같은 주니어, 저연차에게).
커뮤니케이션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전달 방식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동일한 내용을 반복해서 설명 들어야 하고, 그때마다 납득하지 못한다면 스스로의 업무 이해력과 습득 방식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어느정도는 '스스로' 시간을 들여 익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인사 업무처럼 조직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영역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협업은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는 데서 시작된다.
이해되지 않는다고 매번 되묻기 전에, 그 설명을 들었던 다른 이들은 왜 이해했는지 한 번쯤 고민해보는 것도 팀워크의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