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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여름 Sep 11. 2024

성차별적 발언하는 리더

최악의 리더는 (3)

일 안하고 거짓말만 하기로 유명한 리더, A씨.

자세한 내용은 이전 편에 있다.


사회성이라도 좋으면 차라리 나을 텐데…

다른 팀 팀장님들과의 교류도,그렇다고 우리 팀 분위기를 위하는 분위기 메이커도 아니다.


하지만 분위기 메이커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최소한 그가 쓰레기 같은 말만 하지 않길 바랐다.


A씨는 입으로 쓰레기를 쏟아내느니 차라리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게 나았을 텐데…




미혼, 40대 중후반의 나이인 A씨.


그가 내게 했던 주옥 같던 대사는 아래와 같다.

각자 읽어보며 판단하시길 바란다.


참고로 내가 좋아하는 구절이 있는데

사람이 어떤 말을 할 땐 그것이 침묵보다 나아야 한다 라는 구절이다(출처 까먹음).


- 처음 그가 입사했을 때, “ㅇㅇ님은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라고 내게 물었다. 나와 띠동갑이 훌쩍 넘는 나이 차이에 그는 화들짝 놀랐다가(나는 사실 아무 생각이 없다. 대개 리더/팀장들은 나보다 대략 10-16살까지 많기 때문.) 이내 이렇게 말했다. “저는 최대 10살 어린 분이랑도 사귀어 봤어요.


- 저심을 먹다 대뜸 “전날 밤 좋은 꿈을 꿨어요.”라던 A씨. 무슨 꿈인데요? 묻자, “꿈에 아이돌 B(섹시하기로 굉장히 유명)가 나왔거든요. 오늘 회사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 같아요.^^” 라는 A 아저씨. 내가 ”아.. 전날 아이돌 B 직캠 보고 주무셨나 봐요..;“ 라고 했더니 그가 하는 말.


“직캠은 못 참죠~“


- 나와 면담할 때… “나이 많은 여자분들 사이에서 고생 많으시네요.”


?


내가 가장 괴롭고 힘들었던 건 A씨의 아이디어 가로채기, 기존에 내 업무였던 걸 R&R에서 빼버리기, 업무 공유 아무것도 안해서 잘못 뒤집어쓸 뻔하게 한 것, 내가 팀장님에게 전달해달라고 한 것 전달 안라기 등등…


그러더니 또

“참고로 여자가 팀장이거나 리더인 곳은 되도록 안 가는 게 좋아요.“


..?


그래서 내가 “저도 여자고, 저도 언젠가 리더가 되면 ‘여자 리더’가 되는 건데… 왜 그런 말을 하시는 거죠..?”

라고 말하자


“아 모두가 그런 건 아니죠~ 근데 면접 보러 갈 때 면접관들도 다 여자면 거긴 여초라서 피해야 돼요. 오히려 나 같은 아저씨들 9명이 있고 ㅇㅇ님 혼자 여자인 곳이 낫죠. 그냥 하는 말에 웃어만 주면 되고, 편하잖아요.“


그래서 내가 “엥.. 그건 별로일 것 같은데;”라고 말해줬다.


긴 말 하지 않겠다.


어느 것이 더 최악일까?

성차별적, 성희롱적 발언하는 사람이 더 최악일까?

아니면…

따돌림/ 개무시가 더 최악일까?


다음은 직장 내 따돌림/괴롭힘/개무시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일단 나는 성차별적, 성희롱적 발언을 들었을 때가 더 최악인데, 이게 기분이 더 불쾌하고 토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냥 A씨의 곁에는 가고 싶지도 않았다. 그에게 내 맨살이 보이는 것조차도 너무너무 싫었다. 차라리 같은 여자 직원에게 개무시 당하는 게 더 나았다. 그 여자에겐 그래도 내 맨살을 보일 순 있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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