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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여름 Sep 05. 2024

대리님, 인사팀 10년차인데 사람이 말할땐 눈을 보세요

멍청한 척하며 꼽주는 팀원(1)


Y씨가 퇴사하고 나서 새로 들어온 X대리.


40대 X대리의 눈동자는 항상 어딘가 중심을 빗나간 듯했다.


10년차 인사팀 대리인 그는, 질문하거나 대화할 때 항상 상대방 눈을 쳐다보지 않았다.


여기서 우리는

그가 10년차가 되었지만 여전히 대리급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물론 10년 이상을 일했다고 모두가 팀장/과장 등 '장'을 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지 않은 거라면 우리는 '왜?'를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그의 눈과 눈동자가 맹한 것에 그치지 않고

어쩌면 그의 실력이 맹했던 거 아닐까?




X대리에게 처음 인수인계를 했던 때.

그가 내게 질문을 하고, 내가 대답을 할 때도 여전히 내 눈을 쳐다보지 않고 공허하게 바닥/벽을 볼 때

이상한 놈이다...는 것을 느꼈다.


"##님, 이거에 대해서 혹시 아세요?"

라고 나를 불러 질문을 해서 뒤돌아보지만

정작 그는 내가 아닌 바닥을 바라보거나, 내 옆의 쓰레기통을 보는 듯했다.

(아무래도 사시끼가 있는 것 같았다. 아님 말고.)


나는 당연히

"네? 저요?"를 되물을 수밖에 없고

그는 또다시 "네, 이거 혹시 히스토리 아세요?"라고 묻는다.

(질문을 두번이나 하게 하다니... 비효율적이다.)


내가 대답을 할 때도 여전히 내 눈을 쳐다보지 않고 공허하게 바닥/벽을 볼 때/ 멍 떄리는 듯할 때

이상한 놈이다...는 것을 느꼈다.


아니, 사람이 컴퓨터로 직접 작업해가며 보여주는데

컴퓨터를 제대로 보지 않고 멍을 때리는 듯하니...


그와 소통이 제대로 된다고 느껴질 리가 만무하다.




상대방에게 질문을 할 땐

그 사람의 눈을 바라보는 게 예의다.


그 상대방이 정성껏 알려줄 때도

성심성의껏 듣고 이해하려 하는 게 기본 예의다.


눈빛만 또렷해도 사람이 명석해 보이고

그가 하는 말에 신뢰가 간다.


좋다, 그렇다면 내가 대답했을 때

X대리는 정말 내가 한 말을 한 번에 이해했을까?


그냥... 정말 눈과 눈동자만 맹했던 거고

머리는 맹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나.


내가 대답하면 X대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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