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척하며 꼽주는 팀원(1)
Y씨가 퇴사하고 나서 새로 들어온 X대리.
10년차 인사팀 대리인 그는, 질문하거나 대화할 때 항상 상대방 눈을 쳐다보지 않았다.
여기서 우리는
그러지 않은 거라면 우리는 '왜?'를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X대리에게 처음 인수인계를 했던 때.
그가 내게 질문을 하고, 내가 대답을 할 때도 여전히 내 눈을 쳐다보지 않고 공허하게 바닥/벽을 볼 때
이상한 놈이다...는 것을 느꼈다.
"##님, 이거에 대해서 혹시 아세요?"
라고 나를 불러 질문을 해서 뒤돌아보지만
정작 그는 내가 아닌 바닥을 바라보거나, 내 옆의 쓰레기통을 보는 듯했다.
(아무래도 사시끼가 있는 것 같았다. 아님 말고.)
나는 당연히
"네? 저요?"를 되물을 수밖에 없고
그는 또다시 "네, 이거 혹시 히스토리 아세요?"라고 묻는다.
(질문을 두번이나 하게 하다니... 비효율적이다.)
내가 대답을 할 때도 여전히 내 눈을 쳐다보지 않고 공허하게 바닥/벽을 볼 때/ 멍 떄리는 듯할 때
이상한 놈이다...는 것을 느꼈다.
아니, 사람이 컴퓨터로 직접 작업해가며 보여주는데
컴퓨터를 제대로 보지 않고 멍을 때리는 듯하니...
그와 소통이 제대로 된다고 느껴질 리가 만무하다.
상대방에게 질문을 할 땐
그 사람의 눈을 바라보는 게 예의다.
그 상대방이 정성껏 알려줄 때도
성심성의껏 듣고 이해하려 하는 게 기본 예의다.
눈빛만 또렷해도 사람이 명석해 보이고
그가 하는 말에 신뢰가 간다.
좋다, 그렇다면 내가 대답했을 때
X대리는 정말 내가 한 말을 한 번에 이해했을까?
그냥... 정말 눈과 눈동자만 맹했던 거고
머리는 맹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