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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 Jan 15. 2022

흔한 일상

글 쓰는 바리스타


 발견 1


차가운 바람에 뜨거운 커피가 춤을 춘다


평소에 산책길에 지나며  커피 맛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카페가 있었다.

굳이 들어가지 않았던 곳.  


한참을 걸어 골목길을 더듬어 찾아 간 카페 대문에  '겨울방학'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려 집으로 오는 길에 평소에 그냥 지나치던 카페로 들어갔다.


마침 이 카페가 오늘따라 마음을 끌어당겼다. 아메리카노를 테이크 아웃해서 가려다가 너무 뜨거워 잠시 머무르게 되었다. 뚜껑을 열자 차가운 공기에 뜨거운 커피가 춤을 춘다.

그 모습이 좋아 잠시 테라스에 앉았다. 주인장이 난로 옆에 앉으라고 권하며 고구마를 굽기 시작한다.



잘 쪼개진 장작을 난로 속으로 던져 넣으니 불길이 활활 타오르며 춤을 춘다.

맛있게 익어가는 고구마, 인심 좋은 주인장, 고구마가 구워지길 기다리며

여유를 즐기고 싶지만 출근 시간이 다가왔다,


고구마를 먹지 못하고 일어나니 무척 아쉬웠다. 다시 오고 싶어 질 것 같다.






발견 2


동네를 어슬렁거리다가 뭔가 내 눈을 반짝이게 하는 것을 발견한다. 

이른 아침 조명이 반짝거리고 재즈가  은은하게 흘러나온다. 

카페가 분명하다.

가까이 가서 보니 역시 카페다.

이런 곳에 카페가 있었군!

내가 모르는 카페라니, 새로 생긴 것이 분명하다. 발걸음을 멈추고 카페 안으로 들어선다.



커피가 맛이 있을까 기대만 걱정 반이다 그래도 한 번쯤은 맛을 보아주어야지.

동네 카페의 아기자기함과 따뜻함은 너무 사랑스럽다. 제법 유행을 따른 인테리어다. 개성은 조금 부족해 보여도 노란 커피잔에 수박색 트레이가 세련되었다.


진회색 벽면은 그런대로 그림액자와 잘 어울린다. 분리된 공간에 고즈넉이 홀로 앉으니 편안하다. 기대했던 커피 맛은 조금 아쉬운 맛이지만 나쁘지는 않다. 새롭게 발견한 카페에서 마시는 한 잔의 커피는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 가는 기분이다.


아 이제 나의 카페로 일하러 가야지.  언제나 옆에 있는 오래된 친구는 가장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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