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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 Jan 06. 2022

나오니까 좋다

걸으니까 좋다


새해가 되고 둘째 날, 별일 없어서 좋았다.

어제와 다르지 않은 한가로움이 몰려왔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카페에 출근할 때는 일상이 분주했다.

작년 12월부터 일요일을 쉬게 되니 맘도 몸도 가볍고 여유가 넘쳤다.


1월 1일은 알바를 하고, 가족들과 조촐한 시간을 보냈다. 2일에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둘레길을 걸었다. 동네 산책이나 할까 했는데 J의 독려로 가까운 둘레길까지 가게 되었다.


높지 않은, 언덕이 벌로 없는 둘레길은 너무 힘들지도 않고, 살짝 숨이 차면서 기분 좋은 운동이 되었다.


오랜만에 나온 M도 옆에서


나오니까 너무 좋다.
나오니까 너무 좋아!


계속 감탄사를 내뱉었다.


얼마나 좋으면 이런 말이 숨 쉬듯 나올까 싶어

나도 기분 좋게 웃었다.


둘레길은 짧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둘레길을 빠져나와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지나온 길에  울창한 나무 숲이 있었다. 아름다웠다.

우리가 저렇게 좋은 곳을 지나왔구나 싶어 온 몸에 기운이 샘솟았다.



걷고 나서 정자에 앉아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을 마셨다. 부드럽고 은은했다.

언제나 함께 걷는 친구들처럼.


어제도 장을 보았지만 오늘 점심, 저녁은 또 뭘 먹을까 싶어 우리는 중앙시장으로 갔다.

<만원 족발집> 길게 줄이 섰고, 유명 <김밥집>에도 줄이 길었다.

시장은 언제나 활기차고 생기가 넘친다.

새로 오픈한 반찬가게에서 간장게장을 샀다.


점심, 저녁 반찬을 준비하고 나니 발걸음은 날아갈 듯 가볍기만 다.


나오니까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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