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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 Feb 08. 2022

달고나 토핑 만들기

카페에서 하는 일


지금은 조금 잠잠해졌지만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흥행 이후에 드라마 속에 나오는 게임 중 두 번째 '달고나 뽑기' 영향으로 우리 카페도 달고나 과자가 불티나게 팔렸다.

우리 카페는 달고나를 쟁반 정도로 커다랗게 만든 다음 조각을 내서 달고나 라테에 '토핑'으로 올리고, '과자 단품'으로도 판매하고 있다.

스페셜 메뉴 달고나 라테는 평소에도 인기가 좋았는데 과자만 찾는 손님들도 많아졌다.



사장님은 열심히 달고나를 굽고 나는 그것을 잘게 조각낸다. 손님이 없을 때 달고나 조각내기는 또 하나의 재미다.

처음에는 조각이 예쁘게 만들어지지 않을까 봐 조심스럽게 쪼개다 보니 너무 잘게 잘라지고 가루도 많이 생겼다.


뾰족한 칼 끝을 달고나 덩어리에 올려놓고 망치로  뒷부분을  리듬감 있게 내리치면 쩍쩍 갈라지는데 그것이 내 맘과는 다르게 제멋대로다.

예쁜 네모 모양이 되기도 하지만 삐뚤빼뚤 하기가 일쑤다. 너무 길쭉하거나 세모가 되거나 아슬아슬하게 부서지기도 한다.

잘 나온 모양은 과자로 담고 조금 작은 것은 토핑용으로 사용하고 자잘한 것들은 가루로 빻아 사용한다.


당한 크기의 좋은 모양을 내려다가 부스러기가 되기도 했다.

익숙해져서 과감해지니 좀 더 깔끔한 조각을 만들어 내기는 하지만 여전히 내가 생각한 대로 잘라지지는 않는다.


내 맘대로 안 되는 달고나,

내 맘대로 안 되는 인생살이.

행운처럼 건진 예쁜 모양, 

선물처럼 다가온 일상.

일과 삶, 모든 것은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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