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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덕생 Oct 17. 2024

또 다른 안데스 ‘엘 코쿠이’를 향해서…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다음날 아침, 미리 예약해 둔 택시를 타고 쿠스코 공항으로 간다. 우리는 쿠스코에서 리마로 가서 그곳에서 보고타행 비행기로 갈아탈 것이다. 그리고 보고타에서 아들을 만나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집사람을 보내고 나는 아들을 따라 코쿠이 국립공원(The Parque Nacional Natural El Cocuy)을 산행할 계획이다. 거의 해발 5000미터 높이의 산행이니 가장 걱정되는 것이 고산병이다. 해발 3400미터 ‘쿠스코’에서는 별 다른 증세를 느끼지 못했지만 쿠스코보다 1000여 미터 이상 높은 고산지대이면서 오르막을 걸어야 하는 산행이니 내심 걱정이 된다. 그렇지만 걱정은 덮어 놓자. 일단 부닥쳐 보는 것이 우선 아니겠는가? 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 콜롬비아는 중미와 남미를 연결하는 파나마와 국경이 맞닿아 있고 수도 보고타는 해발 2600미터로 안데스 산맥 고원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베네수엘라에서 시작되는 안데스 산맥이 우리가 가고자 하는 코쿠이 국립공원을 거쳐 수도 보고타를 지나고 국경을 넘어 에콰도르, 이어서 우리가 다녀온 페루를 넘어 칠레의 끝까지 뻗어서 남극으로 가다가 바다에 막혀 멈춰버린 형상이 지도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 오랜만에 아들을 만나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거리 음식도 먹고 하지만 모자 상봉의 회포는 다 풀지 못하고 아쉬운 여운으로 남겨 둔 것 같았다. 다음날 집사람을 보내고 ‘엘 코쿠이’로 가는 밤버스를 기다리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황금의 도시 ‘ 엘도라도’ 전설이 전해진다는 ‘구아타비타 호수’로 갔다. 보고타 시내를 조금 벗어나 꼬불 꼬불 오르막길을 달리다 보니 언젠가 그림 속에서 본 거꾸로 뒤집힌 집(Upside down house)이 보인다. 지금도 그날 그 마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온마을이 떠들썩하게 대형트럭, 대형버스 할 것 없이 모든 차량들이 장식을 하고 마을이 떠나가도록 경적을 울리고 야단 법석이었다. 아마도 무슨 축제가 있는 듯하다. 여행기를 쓰면서 ‘구아타비타’ 호수가 황금의 나라 ‘엘도라도’ 전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이 지역에 살던 원주민 추장이 ‘구아타비타’ 호수 깊은 곳에 황금을 숨겨 두었다는 원주민들의 이야기가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전해지어 ‘엘도라도’라는 전설의 황금 도시의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곳에서 우리는 이른 저녁을 먹고 보고타 버스 터미널로 가서 ‘엘 코쿠이’로 가는 밤버스를 탈 예정이다.

왼쪽 :보고타 시내 풍경 , 오른쪽 ‘UPSIDE DOWN HOUSE’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 전설이 전해지는 ‘구아타비타’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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