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생각하면요. 아직도 금방 눈에 눈물이 그렁 그렁 맺혀요. 아버지가 오랫동안 병상에 계셨기에 아버지와 함게 하는 시간이 얼마 안 남으셨다고 병원에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다행이인지 불행인지.. 그 후로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저는 아버지의 죽음와 그리고 앞으로 제 삶속의 아버지의 부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며 마음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았죠.
저는 그 당시 죽음에 관한 책들도 많이 찾아 보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내 곁에 있는 누군가의 죽음은 더 이상 그 사람의 얼굴도 목소리도 그 사람의 행동도 볼 수 없게 되고 그의 숨결도 느낄 수 없으며 영원히 내 곁에서 사라진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데요.
정말 끔직하게도 슬픈 일 중 하나입니다.
어느 종교에서는 죽음이라는 것은 또 다른 시작이라고도 이야기 합니다. 어찌 보면 죽음은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 슬픔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마음의 몫 일수도 있겠네요.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비록 아버지는 다시는 볼 수 없겠지만 아버지의 사랑과 함께한 나의 시간들의 추억들이 평생 곁에 함께 할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인디언 부족들의 구전되어 오는 시의 내용을 좋아하는데요.
이 내용을 번역해 가사로 하여 작곡가 김효근 선생님께서 멜로디를 붙여 “내 영혼 바람되어”라는 곡도 쓰셨죠. 시의 내용을 보면
“그곳에서 울지마요. 나 거기없소 . 나 그곳에 잠들지 않았다오. .......찬란히 빛나는 눈빛되어 ,곡식 영그는 햇빛되어, 하늘한 가을비 되어,밤이 되면 저 하늘 별빛되어.. 나 거기없소 . 이세상을 떠난게 아니라오”
이 시의 내용이 맞습니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곁을 떠나서 절망에 빠지셨다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몹시도 그리워 뜨거운 눈물이 눈가에 맺힐 때.. 음악을 들으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고 추억을 나누어 보아요
1.안톤 드보르작 :
연가곡집 <집시의 노래> 중 “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노래 ” op.55
https://youtu.be/PT9hKA6MTCY
“어머니가 나에게 가르쳐주신 노래 . 오래전 지나가 버린 어린시절.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네. 이제 내 아이들에게 그 노래 들려주노라니. 내 그을린 두 뺨 위로.한없이 눈물이 흘러내리네.보석 같은 기억속에서 흘러나오는 눈물.”
보헤미아의 시인인 아돌프 헤이독의 시를 가사로 하고 있는 곡인데요. 저는 “보석 같은 기억 속에서 흘러나오는 눈물” 이 가사가 마음에 콕~ 박힙니다.
누군가를 떠올리면 아름다운 추억들, 그 추억의 시간들 중 항상 좋은 일만은 없겠지만 다소 안 좋은 것들이라도 그 모든 순간들이 지금 곁에 함께 할 수 없음에 보석 같은 귀중하고 아련한 추억이니까요.
드보르작은 이곡을 작곡 할 당시 자신의 자녀를 잃은 슬픔과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까지 잃은 안타까움으로 가슴아파하며 그리움에 사무쳐 있을 시기입니다.
이 곡을 들으면 자기 곁을 떠난 사랑하는 이들을 생각하고 구슬프고 애절하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을 드보르작이 떠오릅니다. 가슴 한 켠이 먹먹해 지네요. 하지만 그가 작곡한 이곡으로 스스로 위로를 받았을테지요,
이 작품은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곁을 떠나 목메어 그리운 분들과 함께 듣고 싶은 곡이에요. 저도 아버지와의 함께 지냈던 순간순간들을 떠올리며 다시 들어 봐야 겠네요.
2 프란츠 리스트:
<사랑의 꿈> op.64
이곡은 19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인 리스트가 작곡한 피아노곡으로 3곡이 모아져 있는 작품입니다. 1번은 ‘고귀한 사랑’, 2번 ‘가장 행복한 죽음’. 3번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여라’인데요. 이 작품은 리스트가 작곡한 가곡을 피아노곡으로 다시 만든 곡이에요.
가곡은 세편의 시를 가사로 하고 있지요. 독일의 시인인 우흐란트의 시2편과 프라이그라이트 시 한편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3개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은 3번 사랑의 꿈인데요, 이곡은 프라이리그라트의 시를 내용으로 만들었어요,
이 시의 제목은 “당신이 사랑할수 있을 만큼 사랑하세요.” 또는 “당신이 베풀수 있는 최대한의 사랑”이라고 번역되는 시입니다.
이 곡은 노래 곡으로 피아노 솔로 연주로 그리고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3중주로도 참 많이 연주되고 있어요. 저는 3중주로 많이 연주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편성의 연주보다 3중주로 연주되는 사랑의 꿈을 좋아합니다
제가 이곡을 그리움의 챕터에 선택한 이유는 항상 옆에 있는 존재에게 우리는 익숙해져 고마움이나 사랑의 표현을 잘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있을 때 잘해라”
많이 들어 보셨을거에요. 시간이 갈수로 사랑하는 상대와 함께 있는 것이 당연함으로 그리고 막상 감정표현을 하려면 어색하고 쑥스러움으로 바뀌게 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근데 함께 하는 시간이 사라지게 될 경우 우리는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되죠 .
그리움이 아름다움으로 기억되려면..
사랑할 수 있을 만큼! 그리고 그 감정을 표현하도록 최선을 다해 보세요!
분명 이 곡의 느낌처럼 꿈속 같은 달콤한 그리움으로 기억될 겁니다.
3.차이코프키 :
피아노 트리오 op.50 1악장"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
- Tchaikovsky piano trio in a minor,op.50 1mov
19세기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곡가 차이코프스키는 다양한 음악장르에 많은 작품들을 작곡했으나 피아노 3중주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를 위한 곡은 단 한 개의 작품을 작곡했어요.
오랜 기간 차이코프스키를 후원해왔던 폰 메크 부인이 피아노 3중주곡을 작곡해달라고 여러 번 부탁했다고 하나, 자신의 후원자 소원도 들어주지 않고 있었죠.
그러다가 마침내 피아노 3중주곡을 작곡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다름 아닌 자신의 스승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을 위해서였어요.
그리고 이곡은 차이코프스키의 뛰어난 실내악 작품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죠. 루빈스타인이 세상을 떠나고 스승을 추모하기 위해 차이코프스키는 오선지에 감사와 존경 그리고 선생님을 잃은 아픔을 음표로 담아냅니다.
스승인 루빈스타인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인생에 매우 중요한 사람이었어요.
피아니스트이자 모스크바음악원의 초대원장이었던 루빈스타인은 차이코프스키에게 음악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작곡하고 루빈스타인에게 헌정하였는데 그 곡에 혹평을 가하여 스승과 제자 사이가 안 좋아졌다고 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 오해를 풀고 나중에는 이 피아노 협주곡을 가장 잘 치는 피아니스트로 알려졌다고 해요. 이렇게 각별한 선생님이니 그의 죽음은 차이코프스키에게 어마어마한 절망이었을거에요. 그리고 차이코프스키는 그를 오랬동안 기억하고 싶었을겁니다.
이 작품은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총 연주시간은 50여분 가량 되어서 실내악작품에서는 긴 시간을 필요하는 연주 작품이에요.
전 악장을 모두 들어보셔도 좋겠지만 그 중 1악장을 추천해 드려요.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서정성과 구슬픔이 느껴지는 선율이고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세 개의 악기가 절묘하게 치밀한 작곡기교로 웅장함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특히 피아노파트에서 화려함을 느낄 수도 있는데요 , 아마도 루빈스타인이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기억하며 피아노 파트에 더욱 의미를 부여해서 작곡을 한 것이죠.
바로 !
“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이란 제목처럼 말입니다.
가장 슬픈 일은 “잊혀짐” 이라고 합니다. 비록 누군가 다시는 내 삶의 시간 속에서 영원히 볼 수 없어도 언제나 기억하고 추억하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