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이 필요한 순간들 1

혼자보내는 시간이 많은 요즈음...

혼자 시간 보내기



2020년은 코로나 19라는 바이러스로 한해 시작하고 해가 끝날 때 까지.. 그리고 지금까지 인류는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온세계인들의 삶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죠.

경제, 정치, 문화,,,등 모든 부분에 있어서 힘든 시기였습니다.

변화한 모습들 중 개인적 일상의 삶을 들여다 볼까요?

저는 연주자와 강의를 하는 직업을 갖고 있으니 엄청난 타격이었어요. 줄줄이 취소되는 일정들에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속상하고 막막한 심정이었어요. 수업들도 모두 비대면 교육으로 혼자 덩그러니 빈 강의실에서 카메라 앞에서 혼자 이야기하며 강의 진행을 하였고 연주도 아무도 없는 공연장에서 무안할 정도의 적막감을 느끼며 연주를 했지요. 일상의 생활에서도 누군가를 만나 함께 이야기를 하고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는 등 교류의 기회들이 점점 없어지게 되었죠. 그러다보니 주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제가 어렸을적 생각을 해보면 혼자 있는 시간들을 무지 싫어했습니다. 그런 시간이 생기게 되면 친구들과 약속을 잡았고, 무언가 스케줄을 만들었어요. 이러한 성향 때문인지 대학을 졸업하고 친구들은 바로 음악공부를 위해 외국으로 유학을 준비하며 떠났는데 저는 홀로 외롭게 어디를 가서 생활한다는 것에 공포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유학 떠나가는 것을 미루고 미루고 했죠.그 덕분에 30대 이후에나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네요 .

근데 몇 년 전 부터인가 혼자 있는 시간들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온종일 연주,강의의 일정을 하고 또 사람들을 만나 미팅하며 이야기기하고 이 모든 것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는 차안에 혼자 있을 때.,

그 토록 편하고 평화로운지 몰라요.

오늘 도대체 나는 무엇을 했는지 , 일들을 잘했는지, 사람들에게 또는 연주나 강의하면서 실수한 것은 없는지, 등 이리저리 살피며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들이 생기게 되면 어떻게하면 나를 위해 잘 보낼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분명 이 시간은 내 영혼의 정원에 영양분을 듬뿍주는 시간이고 , 분명 이시간은 몸과 정신에 비타민을 복용하는 시간인듯해요.


연주 장르에서도 혼자 솔로로 연주하며 큰 공연장의 공간을 가득 메우고 다른 연주자들의 협업없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마이웨이~~를 하는 독주 연주곡들을 감상해 볼께요.


1.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J.S Bach Partita for violin solo no.2 in d minor ,BWV1004


바흐는 바이올린을 위한 무반주 연주곡을 6개 작곡하였는데요. 3개의 소나타, 3개의 파르티타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17세기 바로크 시대에 유행했던 소나타는 교회소나타와 실내소나타가 있는데요, 교회소나타라는 말을 들으면 교회 안에서 연주되는 기악곡일까 싶지만 사실은 종교적인 작품은 아닙니다.

느리고 빠르고 느리고 빠른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악기를 위한 연주곡이고요. 실내소나타는 춤곡들을 모아놓은 작품으로 바흐의 파르티타가 여기에 속합니다.

바이올린 전공자들은 무반주 6개의 작품들을 반드시 해야 하는데요. 주로 중,고등, 대학교를 진학하기위한 입시시험이나 경연대회 그리고 학교에서 중간,기말고사의 실기시험 지정곡으로 반드시 나오기도 하죠.

저는 6개의 작품 중에서 개인적으로 2번 파르티타를 좋아하고 제 개인 리사이틀에도 연주를 많이 하는데요.

보통 리사이틀 경우는 피아노 연주자와 함께 주로 연주하는데, 바흐의 무반주 작품은 혼자 무대에서 연주를 하는 부담감도 가지고 있답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프로그램 중에서 제일 신경을 써서 더 많은 연습을 하기도 해요.

연주때 긴장감을 덜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연습시간을 많이 가져서 작품을 익숙하게 익히는 방법외에는 없거든요.

우선 이렇게 독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바이올린 연주로 주목을 시키고 게다가 사람들에게 무언가 감동을 준다는건 참으로 어려운 일인거 같아요, 하지만 이만큼 매력 있는 일도 없죠.

내가 무엇의 의견과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언어와 행동을 하지 않고 음악만의 선율로 공감을 이루어낸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일이지만 그 만큼 두려움과 긴장은 만만치 않아요.

저는 무반주곡을 연주할 때 마다 느끼는 건데요. 마치 넓은 강에서 혼자 수영을 하는 듯 해요. 물론 한번도 해본적은 없지만,^^

저의 의지와 판단만으로 어디로 헤엄쳐 나갈지 방향을 정하고 호흡과 체력을 조절해서 이동을 해야 하니까요. "오로지 믿을 사람은 내 자신인거죠". 다른 사람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가 없잖아요.그리고 혼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져야 하고 두려움도 떨쳐내야 해요.

어찌보면 무반주의 솔로곡들은 연주자가 끊임없이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연주되어야 하는 작품입니다.


바흐의 파르티타 2번은 모두 5개의 악장으로 되어있는데요. 모두 춤곡들을 모아 놓은 겁니다. 1악장은 알라망드 (Allemanda) 독일풍의 무곡으로 바로크시대 (17세기)들어와서는 춤곡이 아니라 실내소나타등의 모음곡 안에서 종종 보게 되어요. 곡의 시작에 전주곡처럼 연주되는 아주 우아한 느린 템포의 작품이죠 . 그리고 2악장은 쿠랑트(Courante)입니다.

프랑스어‘courir' -뛰다라는 어원에서 이름을 갖게 되었는데요. 16세기 유럽에서 아주 인기 있는 춤곡이었다가 바로크시대에 알라망드처럼 모음곡 안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어원처럼 경쾌한 느낌의 춤곡입니다.

3악장은 사라방드(Sarabande)인데요.느린 스페인의 춤곡입니다. 매우 서정적이고 마음이 차분해 지는 선율이 특징이에요. 그리고 4악장은 지그(Gigue)이지요.영국에서 시작된 된 춤곡으로 17세기에 독자적인 기악으로 발전되었는데요, 빠른템포의 곡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밝아지는 느낌의 선율이에요. 그리고 마지막 악장은 샤콘느(Ciaccona) 인데요.하나의 선율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화성적으로 새롭게 탄생된 작품입니다.

앞의 4악장들을 모두 연주한 시간보다 더 많은 연주시간이 필요하는 곡이고 규모가 큰 작품이 바로 샤콘느입니다.

이 샤콘느만 따로 떼어서 독립적으로도 많이 연주를 하는데요, 혼자 연주를 해도 곡 도입부의 코드(chord-두개이상의 음을 한꺼번에 소리냄)만으로도 웅장하고 화려해서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낄수 있는 작품이에요.이 곡을 듣고 있으면 가장 깊은 나의 생각과 내면의 감정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게 하죠, 인생 속에 느끼는 희,노,애,락 모든 것이 담겨 있는 듯 합니다. 바흐의 무반주곡은 연주자가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과 맞닥뜨려 마음속에서 들리는 내면의 목소리를 찾아가며 음악에 담아냅니다 .


저는 점점 바흐의 작품이 좋아지고 있는데요 . 많은 작품들중 “샤콘느” 가 참으로 완전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원이 있다면 제 음악인생 동안 바흐의 무반주 6곡 모두 연주회에서 연주를 해 봐야지 하는 거대한 목표가 실현되는 거에요 .

혼자있는 시간을 내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외롭지 않게 해줄 바흐의 파르티타 2번 감상하시면서 차분한 시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2.모데스키 무소르그스키

: “전람회의 그림”

-Modest P.Musorgskii "Pictures at an Exhibition"



무소르그스키(1839-1881) 는 19세기 후반 러시아 작곡가인데요. 러시아에서는 무소르그스키가 활동하던 시기에 자신의 나라의 음악적 특징과 러시아인들의 감수성이 듬뿍 담긴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작곡가들의 결연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러시아 5인조(러시아 국민악파 작곡가들 발라키리에프, 큐이, 보로딘, 무소르그스키, 림스키코르샤코프를 말하는데, 귀족전유물의 음악 그리고 서유럽의 음악들이 아닌 러시아 고유의 민족음악을 만들고자함)라고 하는 5명의 작곡가가 핵심이 되어 일어났는데요. 무소르그스키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무소르그스키는 가문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사관학교에 입학하고 군인이 되었어요. 하지만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재능을 보였다고 하죠. 그래서 군인의 직업을 갖고도 음악에 대한 열망이 언제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러시아 5인조 한사람인 발라키리에프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작곡을 공부했고요. 나중에는 직업군인의 삶을 그만두고 음악가로 평생을 살게 됩니다. 원하는 일을 하게 되었지만 그를 괴롭히는 것이 있었는데요.

바로 알콜중독이었죠. 이 때문에 원하는 일도 건강도 돈도 모두 다 잃고 4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는 참 안타까운 작곡가중 하나입니다.

그가 남긴 대표작품으로는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 “전람회의 그림”, 그리고 관현악곡인 “민둥산에서의 하룻밤”을 이야기 할 수 있어요.


그중에서 오늘 혼자만의 시간을 가장 알차게 보낼수 있는 감상곡으로 “전람회의 그림”을 추천합니다.

무소르그스키의 친구 중에는 화가( 빅토르 알렉산드로비치 하르트만)가 있었는데 갑자기 급사를 하게 되었어요. 그의 아쉬운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그의 미술작품을 모아 추모 전람회를 열어 주었는데요.이 전람회를 보고 무소르그스키는 그의 그림에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추모 전람회에 전시된 10개의 작품을 음악으로 표현했고 그리고 작품사이사이는 마치 우리가 한 그림을 보고 다음 그림을 보러 가기위해 걸어가잖아요, 이 걸음걸이를 ‘프롬나드’라는 제목으로 곡을 포함시켰는데요. 여기서 프롬나드는 산책이란 뜻을 가졌다네요. 다음 그림을 보러 가는 기대어린 기분좋은 걸음! 산책이라는 표현이 너무도 잘 어울립니다.


이 작품은 피아노 솔로곡으로 작곡되었는데 많은 다른 작곡가들이 이 작품을 듣고 오케스트라로 편곡해서 연주하면 참으로 멋있겠다 생각을 했다고 해요. 실제로 많은 시도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관현악적으로 묘사를 휼륭이 한 작곡가는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1875-1937) 이었습니다.


작품 구성을 보면

프롬나드1-난쟁이- 프롬나드2-옛성 (중세시대의 오래된 성에서 음유시인이 노래를 부른다)-튈일리 궁전( 프랑스 튈일리 궁 정원의 가로수 길에서 아이들과 보모들이 놀고 있다)-비드로(커다란 바퀴가 달린 폴란드의 소달구지) -프롬나드4 -달걀껍질 속의 햇병아리들의 발레- 폴란드의 어느 부유한 유대인과 가난한 유대인-리모주의 시장(프랑스의 시장에서 여자들이 격렬하게 싸우고 있다)-묘지(고대 로마의 묘지)-바바 야가의 오두막집(닭발이 달린 시계 모양을 한 바바 야가(슬라브전설의 노파)의 오두막을 묘사)-키에프의 대문(키에프 시의 대문을 위한 디자인 스케치) 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대학시절 오케스트라 수업 때 연주해 보았는데요. 제목들을 보고 해당 각곡들을 연주했는데,

그림들을 보지 않더라도 작품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나름의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무소르그스키도 작품들을 보고 개인이 느끼는 생각과 감정을 담아 표현했을 거에요,

많은 분들이 홀로 있는 시간에 도대체 무엇을 하며 보내지?? 하실거에요.

막상 온전한 개인의 시간이 주어지면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이 싫어 누군가와 약속을 잡기위해 여기저기 연락을 하기도 하죠.

요즘 코로나 19시대에는 일부러라도 혼자 있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혼자서 무엇을 할지 모르시겠다면...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감상하시죠! 제가 처음에 여러분의 시간을 알차게 할 곡으로 추천한다고 했는데요.

각 그림들의 느낌들도 떠올리시고 무소르그스키가 러시아의 서정성과 낭만을 어찌 음악에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표현했는지 들어보세요 .

그러면 마치 미술관과 음악회를 간 듯,

미술과 음악을 한꺼번에 즐기시는 1+1 의 시간 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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