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너 먼저 자
누구야
나는 이제 불을 꺼도 잘 잔다
어두운 게 무서워 잠 못 들었는데
잠든 내 얼굴 확인하고
불을 꺼주는 네 얼굴 몰라 서럽다
한 번이라도 볼 걸
네가 사라지고는
지독히 지난한 어둠이었다
칠흑 같은 어둠이
당연한 거라니
무서운 축에도 못 끼는 거라니
나 이제 불을 꺼도 잘 잔다
어두운 건 하나도 무섭지 않아
불을 꺼주지 않아도 된다
이제 컴컴하니 너 먼저 자
그러니 불 좀 켜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