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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하지 마시오
내 기침하던 밤
슬그머니 방문을 닫고
이불로 입을 틀어막고
허벅살을 꼬집어도 보고
내 기침 삼키지 못한 밤
방문이 열리고
이불이 걷히고
내 손을 잡고선
어머니 기침하신 밤
꿀물을 타오고
내 등을 두드리고
몇 번이나 이마를 짚어보고
따뜻하지 못했던 옷차림을 잔소리하고
이 모든 걸 몇 번이나 화를 내며 반복하고서야
나는 잠자리에 들었다
엄마 미안
아니야 내가 잠을 깬다고 너한테 짜증냈어
그래도 미안
오늘은 배숙 해줄게 목도리하고 내복도 입어
잠에 들면
오래된 헤어드라이기 소리도 청소기 소리도 의자 넘어 지는 소리도 못 들으면서
내 기침하던 밤과 어머니 기침하신 밤이 지나
나는 고요한 도서관으로 도망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