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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동안 네 생각해서 미안해

달이 밝으면 그림자는 짙어져

by 다보일 Jan 05. 2025

달이 차올랐다

저거 완전 내 살찐 내 얼굴이네

아니야 너는 날씬한 초승달이야

비식비식 새는 웃음이 너를 사랑한다

그렇게 네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이다


달이 차올랐다

바라볼 얼굴이 없어 고개를 숙이고

짙어진 그림자가 야윈 나를 잠식하고

공황 상태에 빠져서는

어서 사라져라

나를 쳐다보지 말아라

너를 사랑하지 말아라

보름동안 쪼그려 앉아

팔을 휘적이고 중얼대고 눈물을 훔치고


달이 다 야위어서야

옅어진 그림자를 비집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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