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아름답고 청명한 봄날씨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외출이 자유롭진 않지만 뿜어져 나오는 봄기운은 어쩔 수 없지요. 대지 위에 초록색 새싹이 올라오며 나무에 예쁜 어린 잎들이 나오는 봄에 사람들은 보통 희망과 기쁨을 노래하지요.
오늘은 봄을 소재로 한 클래식 음악을 몇 곡 소개하려 합니다. 음악을 들으며 봄의 생기와 활력을 만끽하시길 소망합니다.
첫번째 곡은 슈만의 가곡 <아름다운 5월에> 입니다. 슈만은 19세기 독일 작곡가지요. 그는 원래 부모님의 뜻에 따라 법학도가 되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누르지 못하고 당대 유명한 피아노 선생님인 비크에게 렛슨을 받습니다. 그러다 비크 선생의 딸 클라라와 사랑에 빠지지요. 당시 클라라는 10대 소녀에 불과했어요. 비전 없는 무명 작곡가 슈만에게 딸을 주고 싶지 않았던 비크는 결혼을 극렬히 반대하다 슈만과 법적 소송까지 벌입니다. 미성년자인 자기 딸을 꼬드겨 결혼하려 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멘델스존 등이 슈만과 클라라의 사랑을 법정에서 증언하는 등 주변의 도움으로 마침내 가족의 허락을 받고 1840년 결혼하게 됩니다.
슈만은 신혼의 단꿈에 젖어 결혼한 그 해 가곡을 180여곡이나 작곡합니다. 슈만은 하이네의 시에 맞춰 <시인의 사랑>이라는 연가곡집을 작곡하는데 이 작품의 첫 곡이 바로 “아름다운 5월에”입니다. 사랑에 빠진 슈만이 봄의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곡입니다.
가곡은 시에 노래를 붙인 경우가 많으므로 가사의 이해가 매우 중요합니다. 성악가는 멜로디 못지 않게 가사를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가곡을 감상하실 때는 반드시 가사를 함께 보세요. 아래 동영상은 한국의 아름다운 미성의 테너 김세일씨가 부르는 <아름다운 5월에>입니다. 가사가 자막으로 나와서 더욱 감상하기 좋습니다.
두번째 소개해드릴 곡은 스카를라티(1660-1725)의 <제비꽃, Le violette>입니다. 스카를라티는 바로크 시대 대표적인 작곡가입니다. 스카를라티 역시 바흐처럼 많은 작곡가를 배출한 음악가 가문이지요. <제비꽃>은 통통거리는 선율이 아주 귀엽고 밝습니다.
이 곡은 원래 스카를라티의 오페라에 나온 아리아인데 남자 주인공은 비천한 신분임에도 귀족 처녀를 사랑합니다. 정원에서 제비꽃을 보면서 사랑하는 귀족처녀에 대한 자신의 욕망을 노래합니다.
가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Odorose
향기로운
Violette graziose,
우아한 제비꽃들아,
Voi vi state
너희들은
Vergognose,
그곳에 부끄러워하며 서있구나,
Mezzo ascose
살짝 숨겨져 있구나
Fra le foglie,
꽃잎들 사이에서,
E sgridate
그리고 꾸짖는구나
Le mie voglie,
나의 욕망을,
Che son troppo ambiziose.
너무도 야심이 많은 나의 욕망을
화려하고 풍성한 음색으로 유명한 20세기 최고 테너 중 한명인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음성으로 들어보시죠
이제 기악곡을 들어볼까요? “봄” 하면 떠오르는 곡은 아무래도 비발디의 사계 중 <봄>입니다. 사계는 비발디가 남긴 400여곡의 협주곡 중 가장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이에요. 사계절의 자연에 대해 잘 묘사하고 있는 곡입니다. 비발디는 40세 전후였던 1725년 사계를 작곡하였는데 출판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비발디는 사계 악보에 그 계절에 관한 짧은 시 “소네트”를 첨부했어요. 오늘 들을 봄 1악장에 붙어 있는 소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따뜻한 봄이 왔다. 새들은 즐겁게 아침을 노래하고 시냇물은 부드럽게 속삭이며 흐른다. 갑자기 하늘에 검은 구름이 몰려와 번개가 소란을 피운다. 어느 덧 구름은 걷히고 다시 아늑한 봄의 분위기 속에 노래가 시작된다.
소아마비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발히 활동하는 이자크 펄만의 연주로 들어보시죠.
마지막으로 소개할 곡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입니다. 베토벤이 청각을 잃을 무렵 작곡된 이 곡은 1801년 출판되었어요. 베토벤이 제목을 붙인 것은 아니고, 이 작품의 밝고 따뜻한 분위기를 보고 누군가가 “봄”이라는 부제를 붙였다고 합니다. 독일을 대표하는 바이올린의 여제 안네소피 무터의 연주로 들어보겠습니다.
봄에 대한 클래식에 대해 자료를 모으고 공부하다 머리를 식힐 겸 봄에 관한 팝송을 한번 들어보았어요.
귀에 감기는 가볍고 밝은 멜로디가 참 좋습니다. 내친 김에 봄에 관한 가요도 찾아보았죠!
어쩜 예나 지금이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이 봄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비슷한 것 같아요. 만물이 소생하고 꽃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봄에 인간은 늘 설레임과 희망을 느끼는 것 같아요.
오늘은 봄에 관한 클래식(예전 노래)와 팝송, 가요(요즘 노래)를 들어보았습니다. 다음엔 더 재미있는 음악이야기를 가지고 올게요!
다음에 만날 때까지 모두들 건강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