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에 갇히지 말자
첼리스트 장한나가 무릎팍도사에 나왔을 때 한 이야기이다.
"저는 아이들이 클래식만 듣고 자라길 원하지 않아요. 다만 아이들에게 무슨 음악 들을래 물었을 때 가요 팝송 재즈 클래식등 다양한 초이스의 하나로 클래식도 후보에 들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 뿐이에요"
아이를 키우면서, 그리고 척박한 현실에 놓인 중고생들을 직업상 자주 만나면서 위의 생각에 더욱 강하게 공감하게 된다.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제목은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조성은
경기 민요와 서도 민요의 특징은
이런 재미없는 문제로 가득찬 음악교과서 말고 세상에 차고 넘치는 좋은 음악을 아이들에게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그 아이의 인생에 큰 위로가 되지 않겠는가 싶다.
김민기의 "가을 편지"의 감성과
엘라 피츠제랄드의 "lullaby of birdland"의 소울(soul)
라벨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의 색채감
(우연히낮에 남편과 클래식 방송듣다 나왔는데 처음 이 곡을 듣는 남편도 이 곡 뭐야? 영화음악같고 멋지다 했음)
라흐마니노프 "보칼리제"의 싱숭생숭 사람마음 흔드는 선율
(고등학교 때 연주수업에서 친구가 이 곡을 연주하는 걸 듣고 안그래도 바람불던 사춘기 마음을 왜이리 흔드는가 했던 기억이 난다)
가곡(국악의) "평롱- 북두칠성”을 들으며 국악에 문외한인 나도 그 청아한 목소리와 밤하늘을 그리는 감성에 뿅갔던 그 순간
대금 연주곡 "청성자진한잎"을 들으며 음악 가득 느껴졌던 숲 내음 바람소리
황해도 굿을 현대화해서 너무나 재밌게 풀어놓은 악단 광칠의 <영정거리>의 유쾌함과 흥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다.
-위에 곡들은 그냥 생각나는대로 몇개 적어본 것이다. 세상에 얼마나 많은 음악들이 있으며 내가 아는 건 얼마나 쥐뿔도 안되는 것이겠냐만
세상에 장르 불문하고 좋은 음악이 넘 많다는 것.
10대들을 가르치며, 너희들이 소비하는 아이돌음악 말고도 즐길 수 있는 음악들이 많으니 장르에 대한 편견에 시로잡히지 말고 다양한 음악을 평생 친구로 삼길 바라는 마음이 종종 드는 것이다.
(물론 아이돌 음악도 요즘은 멋진 게 많다. 나도 방탄의 공연은 정말 예술성이 높다고 느낀다)
난 예고생들을 많이 만나니, 역으로 클래식 우월주의에 빠진 애들도 많이 만난다. 클래식 전공생들에게도 클래식 외에도 얼마나 다양하고 좋은 음악이 많은지 알려주고 싶다.
위 사진은 발레 같이 배우는 절친들과 포즈 취한 6살 무렵 우리 아이. 12-2월 문센 발레 수업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배우는데 나눠준 씨디에 들어있는 차이코프스키 발레곡 "호두까기인형"발췌곡을 좋아하심. 이렇게 귀로 익히고 흥얼거리고 좋아하면 됐지 너무 쓸데없는 지식만 음악교과서에선 주입시키고 있지 않나 싶다
(위에 추천한 음악들 중 몇 곡의 링크를 올립니다 추운 날 잠시라도 따뜻한 시간 갖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