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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Sep 28. 2020

알아두면 좋은 바로크 음악 기법 몇 가지

 오늘은 바로크 음악을 본격적으로 듣기에 앞서 알아두면 좋은 바로크 음악의 기법 몇가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바로크 시대는 르네상스 시대와 모든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을 것 같지만 사실 바로크 시대에는 르네상스 작법과 새로운 바로크 시대의 작법이 공존했어요.

르네상스 시대의 작법은 어땠나요? 4~8명 정도의 사람이 나와서 돌림노래처럼 시차를 두고 노래를 따라 불렀지요? 앞서 노래 부른 사람의 멜로디를 따라하면서요. 그런 음악을 다성 음악(성부가 여러 개라는 ), 혹은 대위법적인 음악이라고 한다고 했지요.


르네상스 시대의 합창곡을 하나 들어볼까요? 대표적인 작곡가 팔레스트리나의 성가를 들어보겠습니다. 시편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에서 가사를 따온 음악입니다.  동영상에 나온 악보를 보시면 각 성부가 나오는 시차를 두고 제각각 부르고 있지요? 이러한 음악 형태를 다성음악이라고 부르며 이러한 음악의 작곡기법을 “대위법”이라고 합니다  

https://youtu.be/0yd5EE0hAB8

그런데 이렇게 하면  가사 전달이 힘들어지죠? 따라서 간단한 반주에 성악가 한명만 나와 노래를 부르는 '모노디' (mono는 이태리어로 하나 라는 뜻이지요) 스타일이 바로크 시대부터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카치니의 <아마릴리>같은 곡이 대표적입니다.


https://youtu.be/roJSYFu3pYk

그렇다고 작곡가들이 르네상스 시대 다성음악 스타일을 버렸냐 하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만 두 스타일이 함께 있었다고 보시면 되요. 특히 기악곡에서는 르네상스 시대 다성음악 스타일이 많이 남았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 치던 '바흐 인벤션'이 딱 그런 스타일이죠. 뭔가 오른손 왼손이 맘대로 진행하면서 악보보기 참 어려웠던 그 곡이요^^ . 바흐 음악의 대가로 유명한 글렌 굴드가 연주하는 바흐 인벤션 8번입니다. 역동적으로 앞으로 가는 분위기 속에서도 왼손이 반주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느껴집니다.

https://youtu.be/omsIpJ9Fwas


바로크 시대의 큰 변화 중 하나는 우리가 학교에서 흔히 들은 장조와 단조가 생겼다는 거에요. 장조와 단조가 없이 음정만 가지고 작곡을 할 때와는 비교할 수 없게 음악의 역동감이 생기게 되지요

장 단조가 있는 음악은 르네상스 시대의 음악과는 아주 다른 느낌이에요. 지하철 6호선 환승 음악으로 나오는 비발디의 <조화와 영감>을 들어볼까요? 뭔가 앞으로 전진하는 듯한 역동감이 느껴집니다.

https://youtu.be/bGuFmYg5pZE


 마지막으로 우리가 알아두면 좋은 바로크 음악 기법은 “계속 저음' 입니다. 이태리어로는 Basso (베이스)+ continuo(계속되는)= 바소 콘티누오 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가장 낮은 성부인 베이스를 계속 연주하며 그 위에 화성과 멜로디를 쌓는 기법이에요.

악보에는 바이올린 솔로와 바소 콘티누오 성부만 그려져 있지요? 바이올린 솔로는 멜로디이고, 바소 콘티누오는 첼로같은 저음 악기가 연주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바소 콘티누오 멜로디 밑에 6,7 6/5같은 간단한 숫자와 적혀있죠. 혹시 화성학을 배우신 분들이라면 화성학 베이스 문제가 생각나실 거에요.


기타를 치시는 분들은 코드를 보고 화음을 넣어서 기타 반주를 하죠? 예전에는 숫자를 넣어서 화음을 표기했어요.

 이 숫자를 보고 쳄발로 (피아노의 전신인 건반악기) 알아서 화음을 넣으면서 반주를 하는 거에요. 챙챙거리는 소리가 나지요.

그래서 실제 소리는 이 악보처럼 납니다. 맨 위에는 바이올린이 주요 멜로디를 연주하고 첼로는 가장 낮은 성부인 베이스를 연주하고 쳄발로가 숫자를 보고 화음을 넣어 그 사이를 메꾸는 거지요. 바로크에는 이런 편성으로 된 기악곡이 정말 많답니다.


https://youtu.be/CwJRzYv6HNI

 바로크 시대 이탈리아 작곡가 코렐리의 소나타입니다. 왼쪽에는 주요 선율을 담당하는 바이올린이 있고 오른쪽에는 베이스를 담당하는 첼로가 있으며 가운데에 화음을 챙챙거리는 소리로 채우는 쳄발로가 있지요  


그럼 다음 시간에는 바로크 시대부터 시작한 “오페라”가 어떤 과정을 거쳐 생겨났는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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