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어플만 일곱개

by 정희정

오늘은 아이들 어플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평소 나는 핸드폰을 잘 들여다보지 않는데, 아침시작부터 핸드폰을 일과를 시작해야 한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첫째의 건강진단을 위해서다. 학교는 공동생활을 하는 공간이라 특히나 건강진단체크에 관해서는 민감하다. 열이 나는지, 몸 컨디션은 어떤지? 하는 등의 문항을 매일 아침 8시30분까지 체크해서 전송해야 한다. 일주일에 단 2번 학교에 가지만, 원격수업하는 날에도 예외는 없다.


건강진단어플

원격수업을 하는 날에도 매일 아침 아이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전송한다.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매일아침 아이의 몸상태를 살피고, 열이 나지는 않는지, 관련 증상은 없는지 확인한다. 가끔 깜빡할때가 있다. 아침 출근시간은 바쁘다. 세수도 해야하고 머리도 감아야한다. 아주 간단한 화장도 하고 머리도 말려야 한다. 옷을 갈아입고 아이들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어린이집 가방에 식판과 물통을 넣는다. 약이 있으면 약통에 약을 따르고, 갈아입을 옷을 준비하고 전날 뒹굴며 놀던 거실바닥을 정리한다. 나만의 치장을 하기에도 바쁜 시간에 건강진단을 체크하기는 쉽지 않았다. 건강진단을 아침8시 30분까지 하지않으면 어떨까? 알림이 온다. 건강진단하라고 계속 할때까지 주구장창 알림이 온다. 혹은 담임선생님께 전화가 온다. 건강진단은 무조건 해야한다. 학교에 가던 날, 아침에 깜빡했더니 아이를 통해 문자로 연락이 왔다. 엄마. 건강진단좀 해줘.ㅜ

안되겠다 싶어서, 아이보고 말했다. 엄마가 어플을 깔아줄테니 아침에 건강진단 체크하라고. 엄마보다 아이가 더 잘챙길것같았다. 며칠 해보더니 안되겠던 모양이다. 자기도 깜빡한다고 했다. 엄마가 대신 해달라며 다시 그 업무는 나에게 넘어왔다. 엄마 이제 전보다 잘해~ 잘 챙겨서 할게.


스쿨알림

아이가 등교,하교를 할때 울리는 어플이다. 매번 아이를 마중하러 가거나 데리러갈 수 없으니 이 어플은 유용하다. 제대로 학교에 잘 갔는지, 혹시 지각은 하지 않았는지 체크할 수 있다. 가방앞쪽에 달린 조그만 주머니에 스쿨센서기기를 넣어다닌다. 학교 정문의 센서가 감지해서 아이의 위치를 파악해서 알려준다. 아이가 학교에 가는 시간, 하원하는 시간을 알려주고 엄마는 안전한 등하교길의 알림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안심한다.


어린이집 알림 키즈톡

첫째 아이때도 사용했었다. 첫째는 어린이집 어플이 생기기전 네이버 밴드를 이용하기도 했었다. 아이가 생활하는 모습과 사진을 보기위해서 키즈톡이라는 어플이 만들어진것 같다. 둘째 아이가 등원을 하고 하원하는 시간을 알려준다. 스쿨알림과 마찬가지로 센서를 감지하는 기기를 어린이집 가방에 부착해서 다닌다. 이 센서 덕분에 아이가 어린이집을 등원하면 나에게 알림톡이 온다. 아이의 일상생활 전반을 볼수 있다. 담임선생님이 아이들과 생활하는 일과가 마치면 아이의 하루생활을 사진과 함께 올려준다. 매일의 식단도 확인할 수 있다. 35개월에 접어든 둘째는 빵이나 면 종류를 좋아하고 밥을 잘 먹을때도 있고, 잘 안먹을때도 있다. 그날의 식단에 따라 하루 한끼라도 어린이집에서 든든한 한끼식사를 배불리 먹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식단도 좋고 아침10시경 나오는 간식, 죽이 나에게는 마음에 든다.

아이의 식단메뉴

요즘 퇴근하고 데리러가는 시간은 오후6시. 보통 오후3시에 간식이 나오고, 오후 6시까지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를 데리러가는 동안 간식을 먹지만, 오후 늦은시간까지 기다리다보면 배가 고프다. 아이를 픽업하러 갈 때 아이가 좋아하는 뽀로로 주스, 빼빼로, 양파링, 츄파춥스 사탕을 쥐어주면 함박웃음을 짓는다. 매번 엄마의 간식은 달라지는데 점심시간을 틈타 1층에 위치한 조그마한 매장에서 아이를 생각하며 간식을 골라본다. 호떡을 보며 아이들을 생각하고, 껌을 보고 첫째아이를 생각한다. 빼빼로를 보며 차 뒷자리에서 하나씩 섬세한 손길로 꺼내먹는 둘째 아이를 생각한다. 하원할때까지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오늘은 호떡세트를 골라봐야지 생각한다. 친구들과 함께 먹는 호떡빵은 더 맛있을것이다.

e알리미

e알리미

초등학교에 다니는 첫째의 교육알리미다. 학교홈페이지가 있지만 접근이 쉽지않고, 핸드폰으로 아이의 생활과 각종 공지사항들을 확인할수 있어서 편하다. 건강진단어플은 아침시간 아이의 상태를 체크하고 학교로 전송한다면, e알리미는 반대로 학교에서 알림이나 공지사항, 과제들을 우리에게 전송해준다. 담임선생님이 각 학급에 알려주는 소식도 e알리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금요일마다 전달되는 주간계획표를 내 이메일로 전달해서 프린트해두면 다음주 학습계획을 미리 알고 준비할수 있다. 하루에 한 두번은 꼭 들어가봐야 하고, 특별한 공지사항이 있는지 오늘 내아이가 해야할 과제는 무엇인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엄마에게는 이 역시 숙제가 되지만, 조그만 수고로움으로 내 아이의 학습진도현황이나 생활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어 유용하다.

미술학원에서 그린 솜씨좋은 작품들

미술학원 어플

어제 새로 설치한 어플이다. 아이는 일주일에 두번 미술학원에 다닌다. 3학년부터 시작한 미술수업은 아이에게 흥미와 가치있는 재능을 선물해주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책들을 접할수 있게 지원해주었고 그때의 느낌과 경험들이 지금의 미술에도 어느정도 녹아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지금의 미술학원을 다니기까지 아이는 미술을 하고 싶어했고 무엇보다 그리는 것 뿐만 아니라 만들고 자르고 오리고 붙이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좋아했기에 지금의 학원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학원도 다녀보았지만, 그리기 데생위주의 수업은 나와도, 나의 아이에게도 맞지 않았다. 지금의 원에서 만들고 손으로 활동하고 여러가지 다양한 활동을 접해볼 수 있어서 흥미와 관심이 재능으로 꾸준히 연결되고 있는 것 같다.


자란다 어플

작년 아이는 학교에 거의 가지 못했다. 아이의 시간은 흘러넘치다 못해 주체할수가 없었다. 그 무렵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일을 해서 매번 아이의 반경을 따라갈수가 없었다. 그렇게 자란다 어플, 자란다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아이돌보미와는 다르게 자란다 어플은 주로 대학생 선생님이 주를 이룬다. 수학전공, 영어전공, 각 대학마다 전공도 다르다. 놀이돌봄을 신청할 수 있고, 특정과목을 지정해서 교육의 위주로 신청할수 있다. 다만, 국가에서 지원되지 않고 개인의 사비용으로 신청이 되다보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 내 아이는 작년 코로나로 학교에 가지못하고 학원을 다니는 상황에서 도보로 10여분 거리의 학원을 함께 다닐 선생님이 필요했다. 학원을 데려다주거나 집에 와서 함께 아이와 놀아주고 보드게임을 하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은 택시를 타고 가는 거리의 요리수업을 들으러 간적도 있다. 자란다선생님은 여자대학생 선생님이었고, 아이에게 멘토와 같은 역할을 해주기에 충분했다. 또어느 비오는 날에는 자란다선생님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나의 회사에 방문하기도 했다. 총 세 분의 선생님이 우리집에 방문했고 다른 요일에 다른 개성으로 아이에게 진심으로 대해주었다. 방문후기를 읽어보니 아이와 함께 활동한 내역들, 내가 몰랐던 아이의 관심사까지 빼곡히 적혀져 있어 지금까지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


영어학원 네이버밴드

네이버밴드는 현재는 잘 사용하고 있지않은 것 같다. 나는 요즘다시 이용하게 되었는데, 지역맘카페에서 글쓰기 회원을 모집해서 비공개밴드로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의 영어학원에서 네이버밴드를 통해 스케쥴일정표를 올리고 공지사항을 확인한다. 아이는 일주일에 다섯번 영어학원을 다닌다. 일년넘어가는 미술학원의 공이 크고, 바로 옆에 붙어있는 영어학원은 아주 서서히 나의 관심에 들어왔다. 학원 하나를 고르는데 나는 꽤 신중한 편이다. 몇 개월에 걸쳐 영어학원을 보낼지 말지, 아이의 의견도 들어볼 겸 방문상담을 했다. 미술학원 원장님과 마찬가지로 내가 바라는 교육관과 성향과 잘 맞는 편이었다. 주입식 교육을 싫어하는데, 아이 개인별로 아이의 성향과 진도에 따라 맞춤식 교육을 진행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꼼꼼이 곁에서 지도해주는 모습이 마음에 와닿았다.

아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 학교에서 진행하는 위클리스 상담도 진행한 원장님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또 아이에 관한 조언이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서슴없이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진심으로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를 대하는 부모로서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수 있었다. 그리고 다양하고 많은 책들을 통한 기초가 기반이 되어야 영어라는 새로운 언어 환경도 자연스럽고 단단히 스며들게 된다는 이념은 나의 생각과도 일치했고 크나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제는 나보다 아이들의 어플이 많아지는 것 같다. 나는 핸드폰을 자주 보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의 생활이 궁금해서 자꾸만 들여다보게 된다. 오늘 하루 어떤 활동을 하고 지냈는지 아이의 관심은 무엇인지 알아보기에 다양한 어플은 실로 유용하고 편리하다. 지난주에는 홈cctv를 달았다. 거실 중앙에 파란 불빛이 반짝이는 cctv는 바깥에서 일하는 엄마에게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밥은 챙겨먹는지, 학원은 제 시간에 잘 가는지,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집에는 잘 도착했는지 등등.


점점 많아지는 어플 속에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필름카메라 대신 핸드폰으로 찍히는 사진들이 많아지고 내가 찍는 사진들보다 어플 속에 담겨진 아이들의 모습이 많아진다. 어플만 보아도 아이 생각이 나고 지금은 뭘할까? 친구들과 놀고 있을까? 밥은 어떤반찬은 먹었을까? 궁금해진다. 어플의 알림은 나의 아이를 생각나게 하고, '엄마, 나 잘 놀고 있어요' 하는 것 같다. 엄마아빠는 직장에서, 첫째는 학교와 학원, 그리고 집에서, 둘째는 어린이집에서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생활하지만 어쩌면 이 어플이 아이들의 생활과 안전을 알려주고 아이들과의 거리를 좁혀주는 건 아닐까. 언젠가는 엄마아빠의 감시가 싫어지고 독립할 날이 오겠지만, 지금 이순간 가족이라는 단단한 울타리안에서 바다위 등대처럼 불빛을 반짝이는 어플이 있어 안심이 된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빛깔의 무지개처럼, 아이들의 일곱개의 어플 전사들이여,
오늘 하루도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