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치 김치찌개는 배신하지 않아~
집밥 프로젝트 9
딸이 친구네서 얻어다 준 묵은지를 다 먹고 없었다. 그때 묵은지로 꽁치 김치찌개를 해 먹었는데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묵은지가 없으니 해먹을 수도 없고. 그냥 김치도 없고. 사 먹자니 비싸고. 직접 담그려니 막막하고.
하아- 김치 부자들 부럽~ ㅠ
먹고 싶은 걸 꾹꾹 참고 있다가 슈퍼에서 할인하는 김치를 발견. 묵은지는 아니지만 어떻게든 해보자!
꽁치 김치찌개
김치는 500g 정도.
양파는 큰 거 반 개를 했더니 좀 많아서 3분의 1을 덜어놓고.
두부와 버섯이 있기에 파와 같이 준비.
김치가 생생~
음... 김치찌개 용으론 곤란하다.
김치는 가위로 썩둑썩둑 썬다.
들기름 1, 식초 2, 고춧가루 1, 꽁치 통조림 국물 조금 넣어 달달 볶아준다.
볶은 김치에 신맛이 물씬~
양파를 넣고 쌀뜨물을 자작하게 부어 약불에 졸인다.
꽁치 국물이 있어 멸치 육수를 따로 우리지 않았다.
더 깊은 맛을 원하면 따로 육수를 내는 게 좋다.
맛있게 졸여지는 중~
다 졸이면 이런 색이 된다.
진하게 잘 졸여졌다~
이런! 꽁치 김치찌개 통조림을 샀더니 양이 너무 적다. ㅠ
꽁치만 든 통조림으로 샀어야 하는데~
쌀뜨물과 꽁치, 다진 마늘 한 스푼을 투하.
중불에서 막 끓어오를 때 약불로 졸인다.
어느 정도 졸여졌으면 두부와 버섯, 파를 넣고 마지막으로 한 소끔 끓인다.
완성!
묵은지가 아니어서 깊은 맛은 덜하지만, 꽁치 김치찌개는 역시 배신하지 않는다.
마땅한 반찬이 없을 때 꽁치 김치찌개 하나만 있어도 밥 한 그릇은 그냥 술술~^^
돼지고기 김치찌개가 담백한 맛이라면, 꽁치 김치찌개는 꽁치의 비릿한 맛이 일품이다.
비린맛을 싫어한다면 비추, 상관없다면 강추!
한번 해 먹어 본 후로 돼지고기보다 꽁치를 더 자주 넣게 된다.
육수 없이 야외에서 간편히 조리하기에도 좋고, 생선의 감칠맛 때문인지 국물이 진해서 밥에 쓱쓱 비벼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참치는 좋아하질 않는데 꽁치는 희한하게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