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끓이기 쉬운 소고기 뭇국
집밥 프로젝트 11
바람이 많이 분다. 창문이 덜컹덜컹. 바람 때문인지 기침이 콜록콜록. 거실 창문을 닫으니 기침이 덜하다.
이러다 가을도 훅 가버리는 거 아냐?
갈수록 가을도 짧아진다. 너무도 사랑하는 가을인데.
코로나와 장마로 여름도 못 즐기고 넘어가서 그런지, 올 가을은 뭔가 더 애잔하다. 추석, 관광, 단풍, 가을여행... 운치 있던 가을 분위기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다.
가을이면 생각나는 게 또 있다.
바로, 소고기 뭇국.
'무가 감기에도 좋다지? 뜨끈뜨끈한 뭇국이나 끓여볼까?'
며칠 전에 사다 놓은 한우 국거리와 무, 대파를 꺼냈다.
뭇국만큼 쉬운 국이 또 있을까. 재료도 간단하고 끓이는 것도 쉽다. 맛은 또 어떻고. 달큰하고 시원해서 밥 말아먹으면 속도 개운하다.
무는 한 덩이가 모자라 한 덩이 더.
파는 한 뿌리를 준비한다.
파는 한 단을 사면 다듬어 씻지 않은 채로 세 등분하여 지퍼백에 보관한다. 썰어서 냉동실에 보관하는 분들도 봤는데, 싱싱한 기분이 나지 않아 쓰지 않는 방법.
빠르고 편리한 걸 원하시는 분은 그 방법을 써 보시길~
소고기에 다진 마늘과 참기름 1을 넣고 볶는다.
(참기름이 없어 들기름으로 대신했다)
반쯤 볶아지면 썰어놓은 무를 넣고 같이 볶는다.
뭇국을 끓일 땐 너무 납작하지 않게 써는데, 오래 끓이므로 두께가 얇으면 완성 시 식감이 덜하다.
빨리 끓이고 싶으면 두께를 얇게 써는 게 좋다.
국간장 반 s, 가쓰오 다시 1s을 넣어 하얀 무에 색이 골고루 배도록 섞으며 볶는다.
간장을 많이 넣으면 국물색이 시커메지니 조금만 넣고, 간은 천일염으로 한다. 가는소금보단 굵은소금이 시원한 맛이 더 나는 듯. 국을 끓일 땐 웬만해선 굵은 천일염을 쓴다.
볶다 보면 물이 생긴다.
어느 정도 볶아졌다면 푹 잠기도록 쌀뜨물을 붓는다.
센 불에 끓이다가 약불로 줄이고 뭉근히 우린다.
나는 1시간을 끓였다. 국간장 1s과 가쓰오 다시 2s을 넣었더니 색이 좀 진해졌다. 위의 레시피대로 반으로 줄이시길~
다 끓여지면 파를 넣어 한 소끔 끓인다.
+ 명란젓
밥반찬으로 굿!^^
비주얼 갑, 맛도 갑.
명란젓, 마늘 채 썬 것, 다진 파, 들기름, 고춧가루, 깨
- 접시에 명란 놓고
- 마늘 채 썬 것을 올리고(마늘 채가 싫으면 다진 마늘)
- 다진 파 올리고
- 들기름 또는 참기름을 골고루 끼얹어
- 고춧가루 살짝 뿌린 뒤 깨를 솔솔~